블룸버그통신은 17일 중국이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주도하에 5대 국유은행에 이 같은 대규모 자금을 공급한다고 시나닷컴을 인용해 보도했다.
홍콩 소재 미즈호 증권의 셴 진 광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이용한 경기부양책이 모든 은행의 지급준비율(RRR)을 50BP 낮추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급준비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늘어나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결정이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잡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적신호'가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6.9%(전년 동기대비)로 7월 증가율 9%에 못 미친 것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 증가율 8.8%에도 미달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16일에는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가 1.8%나 하락하며 2300밑으로 떨어진 것도 부진한 경기지표의 결과였다.
따라서 이번 경기 부양책은 중국 정부가 현 경기상황을 인식하고 필요한 처방전을 내민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의문도 커져왔다. 린이푸 전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를 7%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는 소식에 힘입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0.59% 상승 마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