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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LPGA 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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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1세대' 김미현과 박지은에 이어 한희원과 장정까지 은퇴

LPGA투어 떠나는 장정(왼쪽)과 한희원.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LPGA투어 떠나는 장정(왼쪽)과 한희원.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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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잘 가요, 언니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틀랜드클래식 2라운드가 열린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에지워터골프장 18번홀 그린. 경기를 마친 한희원(36)은 선글라스 밖으로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렸고, 장정(34) 역시 후배들의 품에 안겨 주체할 수 없는 울음을 쏟아냈다. 두 선수의 'LPGA투어 고별전'이었기 때문이다. 울음소리가 마이크로 전해져 보는 이의 코까지 찡하게 만들 정도였다.
한희원과 장정이 바로 박세리(37)와 김미현(37)에 이어 LPGA투어를 개척한 '한국낭자군 1세대'다.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간 한희원은 신인왕에 등극했고, 통산 6승을 수확하는 등 맹활약했다. 하지만 일찍 전성기가 저물었고, 2006년 코닝클래식 이후로는 무관의 세월이 길었다. 2003년 프로야구 선수 출신 손혁(41)씨와 결혼해 아들을 낳고도 열정적으로 투어에 임한 '엄마 골퍼'였다.

장정은 '울트라 슈퍼땅콩'으로 통했다. 김미현(37)이 '슈퍼땅콩'이라는 애칭으로 불렸고, 뒤이어 등장한 더 작은 장정에게는 '울트라'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다. 2005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해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만천하에 과시했고, LPGA투어 통산 2승을 수확했다. 2011년 프로골퍼 출신인 이준식(35)씨와 결혼해 딸이 하나 있다.

한희원은 "꽃다발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했다. 물론 마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는 캐리 웹(호주)을 비롯해 로라 데이비스(51ㆍ잉글랜드), 카트리나 매튜(45ㆍ스코틀랜드) 등 해외 선수들에 비해 은퇴가 빠르다는 지적도 있다. 한희원은 그러나 "한국선수들의 생명이 너무 짧다고 하는데, 이국땅에서 투어생활을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웹이나 데이비스 역시 외국 선수지만 한국선수들은 특히 동양인이 드물었던 LPGA투어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까지 감수했다. 7살 된 아들을 둔 한희원은 "가정이 있고 아이까지 키워야 하는 나로서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은퇴 후 첫 번째 계획은 "엄마가 되는 일"이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현은 2012년에, 박지은(35)은 지난해 투어를 접었다. 지금은 각자 티칭프로로, 주부이자 학생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고 있다. 이제는 박세리(37)만 남았다. LPGA투어 통산 25승, 동양인 최초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살아있는 전설이다. 동료들이 은퇴할 때마다 "언제 은퇴할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아온 박세리는 "아직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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