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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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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했지만 건전성 악화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지난해 1조원 가량의 적자를 낸 KDB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 289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은행 건전성을 판단하는 모든 지표가 악화돼 잠재적인 부실 위험은 더 커졌고 자금조달에서 산업금융채권 조달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올 6월말 기준 289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여 지난해 상반기(-2665억 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대손준비금(1563억 원)을 제외한 순이익도 1328억 원으로 집계돼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은행 상반기 현황

▲산업은행 상반기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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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STX그룹 구조조정과 대우건설 손상차손 등의 여파로 대거 쌓아둔 충당금의 일부분을 다시 거둬들인 영향이다. 올 6월말 기준 제충당금 환입액은 3707억 원으로 전년(304억 원) 대비 3403억 원이나 증가했다. 이 중 대손충당금은 410억원으로 169억원 증가했고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무했던 지급보증충당금 환입액은 올 상반기에만 32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각각 0.18%, 1.76%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은행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일제히 하락해 잠재적인 부실 위험을 높이고 있다. 흔히 부실채권으로 판단하는 자산건전성 분류 등급상 고정이하(고정ㆍ회수의문ㆍ추정손실) 여신은 지난해 상반기 2조920억 원에서 올 상반기 2조6491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총여신 중 고정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2.12%에서 2.51%로 0.39%포인트 증가했다.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여신인 무수익여신 역시 같은 기간 1조5481억원에서 1조7065억원으로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 및 부도업체ㆍ채무상환능력 악화 여신 등 이자 미계상 여신을 일컫는 말로 산은의 무수익여신비율은 1.57%에서 1.62%로 악화됐다. 기업ㆍ가계 총 대출채권 중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비율도 0.91%에서 1.35%로 상승했다. 향후 회수하지 못할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를 판단하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6.09%로 1년 전에(129.34%) 비해 23.25%나 하락했다.

한편 산은이 정책금융기관으로 회귀함에 따라 예수금 대비 산업금융채권(산금채) 조달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올 6월말 기준 산은의 산금채 조달잔액은 40조6714억원으로 예수금 대비 54%를 차지했다. 예수금 조달잔액은 34조9494억원이었다. 과거 산은은 민영화 준비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소매금융을 늘리면서 산금채 규모를 28조32억원(2010년)까지 축소한 바 있다. 예수금 대비 조달 비중도 2009년 64%, 2010년 57%, 2011년 53%로 2012년 46%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예수금 비중은 2009년 이후 다이렉트 뱅킹 등 소매금융의 흥행이 예수금 확대를 견인하면서 2012년 54%를 기록, 산금채(46%)를 뛰어넘기도 했다. 그러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상황이 달라지면서 지난해에는 산금채가 52%, 예수금이 48%로 다시 역전됐다. 조달 규모 역시 산금채는 지난해 37조7813억원에서 6개월 만에 40조원대로 올라선 반면 예수금 규모는 35조2876억원에서 34조원대로 떨어졌다. 다이렉트 뱅킹 잔액 역시 올 6월말 기준 8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 9조7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이 정권에 따라 소매금융 병행과 정책금융 기능 강화 등 정체성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각종 경영지표도 심한 부침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정책금융공사와의 합병을 통해 뚜렷한 경영목표 지향점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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