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조에 대한 특별한 호감이 생긴 것이다. 이곳에 가면 한국식 바비큐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양념갈비를 살 수 있다. 한국에서 손님이 올 때마다, 그리고 이곳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때마다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았다. 우리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입맛에도 맞았다.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역시 트레이더조는 상당한 명성을 자랑하고 있었다. 마켓포스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식료품점 중 소비자 만족도, 다른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곳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1967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출발한 이 식료품점이 뉴욕 맨해튼 첼시마켓에 출점하던 2010년에는 개장 전부터 뉴요커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을 정도였다. CNN은 미국 전역에 400여개의 점포를 가지고, 홀푸드와 맞먹는 매출액을 자랑하는 큰 기업이지만 여전히 '동네 가게'와 같은 친근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트레이더조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가장 큰 강점은 바로 고객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트레이더조의 전략이다. 바로 양념갈비가 하나의 사례다. 중국, 인도, 멕시코,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사먹어 봤더니 모두 맛이 있었다. 미국 시장을 구성하는 소비자분포와 최근 증가추세를 감안한다면 스마트하다고 감탄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맞춘 것이다.
트레이더조의 제품 중 80%는 자체 상표를 달고 있고 가격도 싸다.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브랜드를 달지도 못하고 가격도 싸게 공급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트레이더조에 물건을 납품하기 위해 공급업체들이 줄을 선다. 광고비, 쿠폰발행, 진열비 등 공급업체에 관행적으로 부과하는 비용이 일체 없다고 한다.
트레이더조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주는 또 다른 요소다. 치열한 경쟁에, 제품 차별화를 하기 어려운 전통적인 식료품업계에서 품질, 가격, 그리고 소비자 경험까지 갖춘 트레이더조의 성공에서 배울 점이 많다.
이은형 美 George Fox University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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