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새누리당 내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대표가 참석한 당 행사에 의원들 참석률이 저조한가 하면, 일부 의원들이 공식석상에서 지도부에 반하는 언사를 거침없이 하는 모습을 보여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당 연찬회에서는 낯 뜨거운 장면이 연출됐다. 1박2일로 진행된 행사에서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의원은 50여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순서는 자유토론이었다. 이 자리에서 김무성 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은 전부 나쁜 사람들"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전날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고리원전 2호기가 잠시 중단되자 현장을 방문하고 온 김 대표는 "냉각펌프가 고장 나 원전 가동을 일시 중단한 것"이라며 "원전 본체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은 체느로빌,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언급하며 "당에서 적당히 관료주의 넘겼다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사고를 가볍게 넘겨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26일 열린 원내회의에서는 친박과 친이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야당의 장외투쟁과 관련 권성동 의원과 김성태 의원이 야당을 향해 강한 비난을 쏟아 내자 이완구 원내대표는 "야당을 감싸줄 때 대화가 된다"며 야당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야당이 국민들 앞에 본인들의 사지를 틀어서라도 다 내놓고 그렇게 정치를 해야 되지 않겠냐"며 되려 언성을 높였다. 여기에 이장우 의원도 "야당을 존중하는 건 충분히 이해하고 하지만 제가 볼 때 새정치연합은 '진보꼴통당', '사류정당'이다"며 김 의원을 거들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 당내 관계자는 "김 의원과 이 의원은 친이계고 이 원내대표는 친박인 만큼 서로 간에 견제를 하는 것 아니겠나"며 "친이계 당 대표 사람들과 친박계 원내대표 사람들 간의 신경전이 요즘 자주 목격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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