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반영하듯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하루종일 혼조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장중 2000선 아래에서 움직이다가 마감을 앞두고 소폭 오르며 2000.12로 턱걸이했다. 상승폭은 0.10포인트(0.00%)에 불과했다. 다우지수는 0.09%로 살짝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0.02%가 내려갔다.사실상 제자리 걸음이다. 투자자들이 매수든, 매도든 어느 한 쪽으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숨고르기와 관망세로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조심스럽지만 긍정적 낙관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S&P 500지수가 최근 심리적 저항선으로 봤던 1950선을 다시 넘어서고 2000 고지로 향하면서 이같은 주장엔 더욱 힘이 실렸다. 투자자문사 플랜드 파이낸셜서비스의 프랭크 판토치 대표는 "최근의 증시 고점 기록들은 기업들의 호실적, 그것도 원가 절감을 통한 것이 아니라 판매와 기업활동 호조를 통한 실적의 지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이며 S&P500 지수는 올해 10~11% 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의 케이트 무어 수석 전략가도 이날 미국 증시가 대세 강세장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증시가 올해 예상됐던 10%가 넘는 조정을 거치지 않고 잠시 주춤하다가 재상승에 나서고 있는 모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문사 CMC 마켓츠의 콜린 시에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S&P 500의 최근 상승세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일단 1990선까지 다시 밀린 뒤에 추가로 50일 평균선인 1965선 안팎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차트분석 전문가 어비게일 두리틀은 경제채널 CNBC에 출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맞물리면서 증시는 무려 50~60%의 대폭락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S&P2000 돌파는 기술적으로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 뒤 “앞으로의 조정은 2007년 나타난 폭락장세와 비슷할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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