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명량해전의 격전지 해남 우수영 울돌목의 조류세기는 과연 어떻게 될까.
영화 ‘명량’에서 빠른 유속 때문에 적군의 배가 회오리치던 장면을 연출하던 이곳은 해남과 진도사이에 있는 협수로로 한국 수역에서 조류가 가장 빠른 곳이다.
우수영관광지 매표소 아래에 설치된 정자 3곳에서 회오리치는 물살을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데, 보통 보름과 그믐 때 가장 빠른 유속을 관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돌목시험조류발전소의 서한경 연구원에 의하면 발전소 설치 이래 지금까지 최고 13노트(24㎞/h)를 관측한바 있으며, 통상 7노트에서 10노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 교수는 명량해전이 발발한 1597년 9월16일 조류에 대해 8시48분쯤 9.7노트의 북서류(밀물) 최강류가 흐르다가, 12시57분에 동남류(썰물)로 전류된 후 오후 3시3분쯤 8.4노트의 최강류가 흘렀다고 설명했다.
결국 명량해전 당시 왜선이 울돌목에 도착한 시간이 12시쯤으로 썰물로 바뀌며 급작스럽게 밀려 내려오는 바닷물과 좁은 해안을 빠져나가지 못한 일본군이 크게 참패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특히 울돌목에는 빠른 조류속도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조류발전소가 2009년 5월 준공됐는데, 빠른 물살로 인해 구조물 설치공사에 두 번이나 실패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곳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영화 명량의 인기에 힘입어 울돌목의 빠른 유속을 관람하러 오는 이들이 많다”며 “안전하면서도 실감넘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포인트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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