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간의 우열을 과장함으로써 생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위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열심히 위인전을 만들어낸다. 완전한 인간에 대한 꿈들은 모두 어느 정도 허풍을 담게 마련이지만 우린 그것에 충분히 속아줄 용의가 있다. 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우는 교보재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자아감이 충만한 콩도 있을 것이다. 그 우쭐한 콩을 주변자인 인간의 눈으로 구분해내긴 어렵다. 위대한 콩을 찾는 일은 더 어렵다. 그저 콩으로만 보인다. 어떤 콩이 어떤 콩을 차별하고 어떤 콩에게 열등감을 갖고 어떤 콩보다 더 잘났다고 뽐내고 있다면, 생각만 해도 우스운 일이 아닌가. 오늘 만난 우쭐한 콩이 떠올라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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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편집에디터, 스토리연구소장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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