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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지하차도 '80m 싱크홀' 5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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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발견 가능성, 원인 공방, 주변 건축물 안전성 여부, 사전 인지 불구 대책 없었나, 보수 보강 공사 안전성 등 의혹 제기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석촌동에 싱크홀이 생겨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석촌동에 싱크홀이 생겨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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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잘못하면 대형 참사와 문화재 유실이 일어날 뻔했다. "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부근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길이 80m의 거대한 동공(싱크홀) 현장에서 만난 전문가의 말이다. 이처럼 이 싱크홀 발견은 인근 주민들은 물론 전 국민들에게 충격과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데다 주변 건물 안전에 미치는 영향 및 추가 지반 약화 가능성, 유실된 토사의 행방, 시공사 및 서울시 측의 책임 여부 및 사실 은폐 의혹 등 수많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원인 공방= 시와 전문가 조사단은 1차적으로 터널 지하에서 진행된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 굴착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한 상태다. 이 공사는 원통형 강재(Shield)를 회전시켜 토사 및 암반을 자르고 파들어 가면서 잘게 부순 토사와 바위 덩어리를 반출하는 '실드 공법'으로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의 관리 잘못으로 터널 천장 쪽의 연약 지반이 약화돼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토사가 유실됐다는 게 조사단의 1차 결론이다.

조사단 측은 해당 지역 지반이 지하수에 취약한 충적층인 데다가, 시공사도 이를 감안해 지반보강 공법 선정 보고서를 제출하고 행동매뉴얼을 작성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반면 시공사 측인 삼성물산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연약 지반에 맞는 최신 공법을 통해 공사를 진행했으며, 공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정확한 원인은 조사단의 추가 정밀 조사 등을 거쳐야 확인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조사단이 시료 등을 채취해 분석에 들어간 상태"라며 "1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건물 안전한가= 현재 석촌지하차도 주변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커다란 싱크홀이 발생한 만큼 자신들의 건물의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1차 조사를 마친 시는 일단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석촌지하차도 내부 구조물에 대한 안전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미세 균열이 발생했지만 구조적인 이상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주변 건물에 부착된 계측기를 통해 기울기 등 지반 침하 여부를 감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문제점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주민들은 계측기 설치 및 검침을 시공사 측이 주도한 만큼 믿을 수 없다며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싱크홀 다른 곳에는 없나= 인근 주민들과 시민들은 석촌지하차도 인근은 물론 다른 곳에서도 지하철 공사에 따른 싱크홀이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시는 일단 유사 공법이 시행된 다른 곳에서는 싱크홀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하철 9호선 909공구(여의도) 구간에서 이번과 같은 실드 터널 공법을 사용했는데, 당시엔 주로 암반 구간을 통과해 토사 유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나머지 9호선 3단계 구간과 우이동~신설동 구간에서도 1차 지표면 투과 레이더(GPR) 탐사 결과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와 시민들은 추가 싱크홀 발생 가능성에 여전히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조사단장인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문제는 암반과 충적층이 복합된 지역을 통과하는 굴착 공사를 진행할 때인데, 시공사가 제대로 된 이와 관련된 기술을 아직 갖추지 못했고, 관리도 소홀했다"며 "여의도 909구간도 어떻게 공사가 돼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시·시공사, 사전에 알고도 못 막았다?= 일각에선 시와 시공사가 싱크홀 등 지반 약화에 따른 문제 발생 가능성을 알고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시공사 측이 2012년께 3차례에 걸쳐 연약 지반에서 공사할 경우 지반 붕락 위험성이 우려된다며 보강공사 필요성을 제기한 적이 있지만, 이후 뚜렷한 추가 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시가 추가 공사 등 대책 마련과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공사도 날마다 터널 공사장에서 배출되는 배출토의 양을 제대로 측량하지 않아 총 15t트럭 140대분의 막대한 토사가 추가 유출됐는데도 알아채지 못했다.

◆거대 동공, 막을 수는 있나= 싱크홀 발생 원인이 지하철 굴착 공사로 밝혀지면 계약상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로 입찰한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보수·보강 공사를 책임져야 한다. 삼성 측은 지난 15일 시에 콘크리트 또는 토사, 자갈, 석재 등으로 동공을 채우고 연약 지반에 대해 강화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복수의 복구 계획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도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각 안의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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