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점프수트가 사람 잡네."
폭염에 선수는 물론 캐디까지 곤욕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12억원)이 시작된 31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장(파72ㆍ6631야드)은 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았다. 2라운드가 열리고 있는 1일 역시 오전부터 찜통더위다. 해안가라 높은 습도 때문에 체감 온도가 더 높다. 지난해까지 9월에 열리던 대회가 한 달 가량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폭염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맨 몸으로 걷기도 힘든 날씨에 캐디들은 바람이 통하지 않는 복장에 20kg이 넘는 골프백까지 짊어져야 하는 처지다. 골든베이는 더구나 러프를 발목까지 길러 선수들이 공을 찾느라 경기진행이 더뎌지자 "빨리 이동하라"는 요구가 쇄도했다. 캐디들은 "이 날씨에 도저히 뛰지는 못하겠다"고 대치(?)했을 정도다. 점프수트는 결국 가슴을 풀어 헤치거나 바지를 걷어 올리는 방식으로 또 다른 스타일로 변신했다.
태안(충남)=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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