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하투, ‘경제 崔붐’에 드리운 큰 그림자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임선태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임금ㆍ단체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는 게임에 돌입하면서 산업계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양 사의 하투 장기화로 파업 등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겨우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내수 경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다.

전날 사측과 협상 결렬을 선언한 노조가 곧바로 파업 수순에 돌입하는 것이다. 노조는 2~10일 여름휴가가 끝난 후 대의원 대회를 갖는 데 이어 노조원들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만약 찬반투표 결과 찬성이 나올 경우 201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31일 가진 '임금협상 14차 교섭'에서 통상임금 문제 등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지난달 3일 상견례 이후 지금까지 노조의 임금인상 등의 요구, 통상임금 확대 등 주요 쟁점에 대해 협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대중공업도 현대차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2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올해 노조와의 임단협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들 노사는 2일부터 돌입하는 여름휴가 전 마지막 교섭을 가질 예정이나 타결 가능성은 제로다. 현대중공업 사측이 올해 임단협과 관련 아직 일괄 제시안을 내놓지 않아 타결 여지가 없는 탓이다.

지난해까지 19년 무분규를 기록한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 타결이 여름휴가를 넘긴 것은 2002년 이후 12년 만이다. 노사는 여름휴가와 광복절 연휴가 끝난 후인 오는 18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사의 입장차가 큰 만큼 여름휴가 이후 노조가 20년 만에 파업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사는 기본급 인상, 통상임금 확대, 정년연장 등 다양한 사안에서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13만2013원 인상(기본급 대비 6.51%) ▲상여금 통상임금 포함 ▲정년 60세로 연장(현 58세) 등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노조에 설명하며 수용이 어렵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문제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 파업에 들어갈 경우 엄청난 생산 차질을 빚는다는 데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여름휴가 이후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공동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양 사가 동시에 파업에 나서면 생산 차질로 인해 경기 부양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스란히 국가 경제에 부메랑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실제 현대차는 그간 노조 파업으로 매해 1조원 규모의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노조가 연례 행사처럼 파업에 나선 결과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20일~9월5일 중 15일간의 파업으로만 손실대수 5만191대, 손실액 1조2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중공업도 해양플랜트, 상선 등 건조 중인 선박에 대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다만 양 사의 노사는 최악의 상황인 파업을 피하기 위해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한편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막연히 통상임금이 확대되면 얼마를 더 받는다는 생각이 아닌 통상임금 확대의 이유와 문제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판단해 주길 당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4차 교섭에서 노조는 일괄제시안만 요구하며 결렬을 선언해 회사대표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교섭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