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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르헨 디폴트, 한국은 영향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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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가 13년 만에 다시 국가부도를 낸 데 이어 미국과 유럽의 주가가 급락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열린 채권단과의 막판 채무조정 협상이 결렬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열린 어제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ㆍ스탠더드앤드푸어스(S&P)ㆍ나스닥 등 3대 지수가 2% 전후로 급락했다. 유럽에서도 독일 닥스 지수가 1.9%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아르헨티나의 디폴트는 예상된 것이고, 그 규모도 15억달러 정도로 크지 않다. 게다가 대외지불 여력이 고갈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나라 정부가 채무조정 전략으로 채택한 카드이기도 하다. 디폴트 상태에서 채권단과의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디폴트가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리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었다. 그러나 어제 미국과 유럽의 주가 급락은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유럽의 부진한 경기, 중국의 부동산거품 붕괴 우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개시 가능성 등 기존 악재에 아르헨티나의 디폴트가 설상가상이 되는 측면이 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영공의 비행기 격추에 따른 국제갈등,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으로 인한 중동 정세불안 등 경제외적 리스크 요인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가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의외로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가 우리 경제나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으리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에 대한 우리 금융기관의 대출이 거의 없고, 수출 전체에서 아르헨티나로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 미만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을 통한 간접적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은 결코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아르헨티나의 이번 디폴트는 투기성 미국 벌처펀드의 무리한 고수익 추구에 대한
'수용불가 선언'이라는 의미가 있다. 아르헨티나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헐값에 긁어모은 미국 벌처펀드가 이 나라 정부를 미국 법정으로 불러 액면가 상환을 요구한 데 대한 대응이다. 이 소송의 귀추를 관찰하면 향후 국가채무 관리와 국가ㆍ투자자 간 소송 대응에 참고할 점을 얻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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