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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올림, 백혈병 협상 또 평행선…'화학물질 안전보건위' 놓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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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삼성에 화학물질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제안…삼성 "사실상 '반올림 위원회'로 수용 못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의 백혈병 협상이 또 평행선을 달렸다. 반올림이 삼성전자 내에 화학물질 안전보건위원회, 외부 감사단 설치를 주장했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30일 오후 2시부터 8시40분까지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5차 협상을 진행했다.
그동안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 등 3개 주요 의제를 놓고 협상을 진행해 온 양측은 이날 재발방지대책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하지만 7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반올림은 이날 삼성전자 내에 반올림이 절반 이상을 추천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화학물질 안전보건위원회'와 '외부 감사단' 설치를 주장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의 안전관리 현황과 노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반올림이 기구 설치를 요구하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사실상 '반올림 위원회'를 회사 안에 상시 설치하라는 요구여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입장 차이를 보여 온 사과, 보상 문제도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반올림은 이날도 삼성전자에 재차 사과와 산재신청자 전원 보상을 거듭 요구했다.

백 전무는 "대표이사의 사과를 포함해 이미 3차례에 걸쳐 이 문제를 일찍 해결하지 못한 점과 가족의 아픔을 헤아리는 데 소홀함이 있었던 점을 사과했고 오늘 다시 한 번 사과의사를 밝혔다"며 "보상 대상과 관련해서는 안타깝지만 산재를 신청했다는 이유만으로는 보상이 어려운 만큼 수정된 안을 가져올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한 달 내 협상 참여자 보상 논의 완료, 전문·독립 기관을 통한 안전보건관리 현황 진단 등을 반올림에 제안해 왔다.

백 전무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가족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덜어드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올림 협상단 대표인 황상기(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숨진 황유미씨 아버지)씨는 "피해자 가족들은 산재신청자 모두 보상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삼성이 원하는 답을 갖고 나오지 않았다"며 "삼성이 좀 더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다음 달 13일 6차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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