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여야는 세월호 참사 당시 오보와 관련해 길환영 전 KBS 사장,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안광한 MBC 사장 등을 청문회에 출석시키는데 사실상 합의했었다.
조원진 새누리당 특위 간사와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특위 간사는 이날 오전 증인채택을 위해 만났지만 이견 차만 확인한 채 10여분만에 협상을 종료했다.
조 의원은 "지난번 기관보고에서 KBS에 대해 아무 근거도 없이 흠집만 냈다. KBS와 MBC에 대해선 방송 중립성이 훼손되겠다는 입장에서 반대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날짜가 자꾸 지나가는데 청문회 일정 연기는 없다"면서 "우리는 청문회 1일차와 2일차부터 (증인채택을) 먼저 하자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은 "참사 당시 잘못된 보도의 책임자를 부르는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그동안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청문회 증인채택이 청와대 때문에 안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 지는 걸 막기 위해 언론 카드를 들고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가 커진 데에는 언론의 오보뿐 아니라 수많은 잘못된 보도가 큰 기여 했다"면서 "KBS와 MBC는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책임을 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3일차와 4일차 증인에 대해서도 오늘 합의해야 8월5일부터 8일까지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 "오늘 오후에 만날 것을 조 의원에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수차례 진행한 증인채택 협상의 주요 쟁점은 청와대 전·현직 인사 채택 여부로 전해졌다. 야당은 정부와 청와대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홍원 국무총리, 남재준 전 국정원장,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반드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은 이에 난색을 표하며 기관보고에 출석했던 증인은 부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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