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전화로 자수 의사 밝힌 뒤 오전 8시께 들어와…檢, 유병언 마지막 행적 집중 추궁
사망한 유 전 회장의 마지막 행적에 대한 의문을 풀 열쇠로 지목됐던 양씨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관련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양씨가 자수해 조사하고 있다"며 "자수한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종적을 감춘 유 전 회장을 수행하며 은신처 마련, 수사동향 파악 및 각종 심부름을 하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를 받고 있다.
검찰은 양씨를 상대로 유 전 회장의 도피과정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특히 검찰이 순천 별장을 압수수색한 5월 25일부터 유 전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6월 12일까지 양씨가 유 전 회장과 함께 있었는지, 따로 움직였다면 그 시점과 경위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양씨의 자수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다 수배된 핵심 피의자의 신병은 대부분 확보됐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양씨의 부인 유희자(52)씨도 전날 오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김엄마' 김명숙(59·여)씨와 함께 자수했다. 검찰은 전날 이들을 상대로 도피 경로와 유 전 회장의 행적 등에 대해 14시간 넘게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수배된 도피조력자가 자수하면 선처하겠다고 밝힌 방침에 따라 오후 11시 5분께 이들을 귀가 조치했다. 검찰은 이날 자수한 양씨에 대해서도 불구속 수사 방침을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수사 과정에서 양씨의 또 다른 혐의가 드러나면 구속 여부를 재검토 할 방침이다.
한편 법원은 지난 25일 체포된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그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검거된 '신엄마' 딸 박수경(34)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박씨가 자수하지 않고 경찰에 체포된 것이기 때문에 불구속 수사를 하기 어렵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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