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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여름, 피냄새 진동하는 '전쟁터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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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리비아·나이지리아…살육의 광기가 도를 넘었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종교·분파 간 무력충돌이 고조되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종교·지역·부족 분파로 갈린 민병대들이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전투를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은 국제사회의 압박에 동참한 카메룬에서 테러와 납치를 벌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교전을 재개했다.

◆리비아, 민병대 간 전투로 사상자 400명 넘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지난 2주간 이슬람 민병대 간 전투로 최소한 97명이 숨지는 등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축출 이후 최악의 무력 충돌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리비아의 주요도시 미스라타에 기반을 둔 이슬람 민병대 연합군이 수도 트리폴리 공항을 장악해온 민병대를 공격하면서 촉발된 이번 충돌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사상자가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지난 27일(현지시간) 전해졌다.

공세를 펼치고 있는 민병대 연합군은 경쟁 민병대를 공항에서 축출한 뒤 수도 남서쪽 진탄 언덕 방향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정부군과의 시가전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부 벵가지에선 이슬람 민병대 연합군이 정부군을 급습, 이 과정에서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면서 외국 공관 폐쇄와 자국민 철수 명령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6일 트리폴리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모든 직원을 인근 국가인 튀니지로 철수시켰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대사관이 있는 지역이 격렬한 교전과 폭력사태가 일어나는 지점에서 너무 가까워 폐쇄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외무부는 트리폴리 인근 민가에 로켓탄이 떨어져 23명이 숨졌고 이 중 상당수가 이집트인이었다며 트리폴리와 벵가지에 있는 자국민에게 즉각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 벨기에, 몰타, 스페인, 터키는 물론 독일과 프랑스 정부도 자국민에 리비아 철수 및 여행금지령을 내렸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

◆이스라엘-하마스 교전 재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7일(현지시간) 교전을 다시 시작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포탄을 여러 발 발사했고 이스라엘도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공습을 재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로켓 포탄 발사를 중지하지 않아 우리 군이 상공과 해상, 지상에서 작전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날 공습으로 가자 중부 접경지대와 남부 칸유니스에서 최소 4명이 숨졌다고 가자 의료당국은 밝혔다. 폭격을 받은 가자 곳곳의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현지 TV에 중계됐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가자의 무장단체가 자국 영토로 로켓 포탄 7발을 발사해 5발은 텔아비브 인근 등의 공터에 떨어졌고 2발은 자국의 미사일 요격시스템 아이언 돔으로 저지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군사 조직인 카삼 여단은 이스라엘 남부 아쉬도드를 향해 그라드 미사일 5발, 텔아비브를 향해 M75 미사일 1발을 각각 발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의 이번 로켓 포탄 발사는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한시적 정전을 24시간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한 뒤 이뤄졌다.

하마스는 교전 직후 유엔이 요청한 정전 연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정전 합의를 스스로 파기했다"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추가 공습을 시사했다.

백우진 국제 선임기자 cobalt100@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부총리 부인 납치= 나이지리아의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카메룬 부총리의 아내를 납치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명이 넘는 보코하람 소속 무장세력들은 이날 카메룬 최북단의 콜로타파 마을에 있는 아마두 알리 카메룬 부총리와 지역 관료의 자택들을 습격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여러 명을 살해했고 알리 부총리의 부인과 가정부 등을 강제로 끌고 갔다. 납치된 사람들 중에는 지역 종교지도자이자 콜로파타 시장인 세이니 부카르 라미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룬 법무장관을 겸하고 있는 알리 부총리는 콜로파타 출신으로 무슬림의 금식월인 라마단 종료를 앞두고 부인과 함께 고향 집을 방문 중이었다. 알리 부총리는 경호원들과 함께 인근으로 대피해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코하람은 최근 카메룬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공격은 보코하람이 지난 25일 이후 세 번째로 감행한 것이다. 앞서 두 차례 급습으로 카메룬 정부군 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보코하람은 카메룬 정부가 자신들을 상대로 한 국제적 압박에 관여하지 말라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월경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카메룬 정부는 국경지역에서 활동하는 보코하람에 대한 군사작전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왔다.

보코하람이란 이름은 나이지리아 북부 하우사족들의 언어인 하우사어로 '서방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을 가진다. 보코하람은 지난 4월 서구식 고육을 받는다는 이유로 나이지리아 여중생 270여명을 집단 납치해 국제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사건 해결을 약속했지만 지금껏 피해 여학생들의 정확한 행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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