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5곳의 수도권 선거구 중 경기 수원병(丙)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우세를 점쳤고, 영남(부산 해운대·기장갑, 울산 남을)과 충청(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에서도 승리를 예상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 4곳과 경기 수원병, 평택을에서 승리를 예상했다. 대전 대덕은 여야 모두 경합 지역으로 꼽고 있다.
◆높은 사전투표율, 누구에 유리?= 사전투표가 가장 높았던 곳은 전남 순천·곡성이다. 순천·곡성에서 사전투표율은 13.23%였고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의 고향인 곡성에서는 무려 18.91%가 이미 투표를 끝마쳤다. 전국 15개 지역구 평균인 7.98%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후보가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와의 대결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어 높은 사전투표율이 '새누리당의 호남 승리'라는 이변을 낳을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의 고민이 그만큼 깊다.
사전투표율 2위를 기록한 서울 동작을(乙)에서는 새누리당의 근심이 커졌다. 사전투표 하루 전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노회찬 정의당 후보에게 쫓기는 상황인 데다 사전투표율까지 높게 나오면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세월호 책임론과 유병언 부실수사 논란으로 야권 표 결집 가능성까지 점쳐져 판세는 점점 안갯속에 빠져들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마지막 주말 유세를 동작을에 집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야권도 문재인·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까지 노 후보 캠프 고문단에 이름을 올리며 막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새정치연합도 비상이 걸렸다. 손학규(수원병), 김두관(김포) 후보와 3선 중진을 지낸 정장선(평택을) 후보를 내세웠는데 이들 모두 정치 신인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원벨트의 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는 손 후보는 지역기반이 튼튼한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와 오차 범위 안팎의 접전 중이고, 김포에 출마한 김 후보는 지역 밀착형 후보인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평택을에서는 정 후보가 40대 정치 신인인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와 박빙을 펼치고 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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