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이날 LG실트론 투자와 관련해 ㈜LG와 구 회장 및 관련 임원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
보고펀드 측은 "2010년 6월 ㈜LG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LG실트론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상장을 추진했으나, 구본무 회장의 지시로 상장 추진이 중단됨으로써 투자금의 회수 기회를 상실했다"며 "그 후 LG실트론의 무리한 계열사 지원으로 인한 실적 악화와 시장 상황의 변화로 상장 자체가 불가능하게 돼 투자금의 회수 및 유동화 기회를 상실하는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구 회장의 지시로 상장 절차의 추진이 중단된 사정은 관련 이메일에 의해 확인했다는 게 보고펀드 측의 입장이다.
이날 보고펀드는 2007년 KTB PE와 컨소시엄을 이뤄 LG실트론 지분 49%를 인수할 당시 금융권에서 빌렸던 2250억원의 인수금융이 만기가 도래했지만 상환 능력이 없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보고펀드는 2대주주로서 이사회에 참여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왔다"며 "IPO의 경우 당시 유럽 재정위기 등 주식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아 보고펀드 등 의 동의를 거쳐 연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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