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라는 '식품 한류'의 길은 아직 멀다는 방증이다. 한국산 먹거리의 대중 수출이 녹록지 않은 것은 중국의 높은 관세율과 인증 장벽 때문이다. 우리의 주된 수출품인 음료수, 홍삼, 김 등의 관세율은 15% 이상으로 통관 때 내야 하는 부가가치세 17%를 더하면 실제 가격은 35~60% 높아진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관세를 없애거나 관세율을 낮추는 노력이 절실하다.
불합리한 기준은 협상을 통해 개정을 유도해야 한다. 중국은 김치에 대해 끓여서 만드는 자국 절임채소 파오차이와 같은 대장균 검출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발효식품 김치에는 이보다 많은 균이 포함될 수밖에 없어 수출길이 차단돼왔다. 이달 초 한중 정상회담에서 김치 위생기준 개정에 협력하기로 함으로써 김치 시장의 빗장이 풀리게 됐다.
중국은 14억명의 인구대국이다. 농축수산물 대국이지만 소득수준 향상과 자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먹거리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산 식품이 안전하고 품질도 좋다는 인식과 함께 제품에 스토리를 담는 전략이 필요하다. 드라마 여파로 인기를 끈 '치맥(치킨에 맥주)' 열풍에서 보듯 한국산 먹거리와 한류를 잘 버무리는 것이다.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우리 문화와 식품을 소개하는 행사(K-푸드 페어)를 보다 많은 곳에서 개최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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