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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대들보’ 원선필의 숙제 ‘체력+공간활용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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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한국시간) 한국의 사상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크로아티아 세계 주니어 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피봇 포지션 베스트7에 선정된 원선필.[사진 제공=대한핸드볼협회]

지난 14일(한국시간) 한국의 사상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크로아티아 세계 주니어 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피봇 포지션 베스트7에 선정된 원선필.[사진 제공=대한핸드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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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여자 핸드볼 원선필(20·인천광역시청)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끝난 크로아티아 세계 주니어 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을 우승(VS 러시아, 34-27 勝)으로 이끌었다. 1985년과 1989년, 1991년 준우승을 딛고 3전4기 끝에 이뤄낸 대회 첫 우승이었다.

‘주장’ 원선필에게도 우승까지의 여정은 만만치 않았다. 주장이라는 책임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동료들이 직접 뽑아준 자리에서 역할을 다했고, 피봇 포지션에서 대회 베스트7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원선필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쉴 새도 없이 태릉선수촌에 들어갔다. 곧바로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언니들 곁으로 갔다. 아시안게임 개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와 동료들과 부지런히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주니어대표팀 ‘주장’은 선수촌에 들어오면서 ‘막내’가 됐다. 1994년 8월 6일 강원 정선 태생. 대표팀에서 1994년생은 원선필과 골키퍼 박새영(20·한국체대) 두 선수 뿐이다.

원선필은 지난해 4월 8일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고교 졸업 뒤 인천광역시청에 입단해 성인 무대 언니들과 기량을 겨뤘다. 지난해 12월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세르비아 세계 여자 핸드볼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국제무대 경험도 쌓았다. 지난 5월 18일 끝난 SK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는 베스트7에 선정되며 소속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해 스무 살이 된 어린 선수지만 어느덧 대표팀의 중앙을 책임지는 대들보로 성장했다.

지난 14일(한국시간) 한국의 사상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크로아티아 세계 주니어 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피봇 포지션 베스트7에 선정된 원선필(왼쪽에서 세 번째). 맨 오른쪽은 센터백(CB)에서 베스트7에 오른 이효진(20·경남개발공사).[사진 제공=대한핸드볼협회]

지난 14일(한국시간) 한국의 사상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크로아티아 세계 주니어 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피봇 포지션 베스트7에 선정된 원선필(왼쪽에서 세 번째). 맨 오른쪽은 센터백(CB)에서 베스트7에 오른 이효진(20·경남개발공사).[사진 제공=대한핸드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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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필의 포지션은 피봇(PV)이다. 공격과 수비 시 골대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상대와 치열하게 부딪치며 기회를 찾는 위치다. 농구로 말하면 센터에 해당한다. 끊임없이 몸싸움과 자리싸움을 해야 해 힘과 체력, 위치선정능력이 좋아야 한다. 이계청 여자 주니어대표팀 감독(46)은 “상대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슈팅까지 연결하는 능력이 좋다”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체격과 힘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 대등한 승부를 했다”고 했다.

가다듬어야 할 부분은 체력과 공간활용능력이다. 무엇보다 전·후반 6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는 체력이 필요하다. 원선필은 “경기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져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가 있다”며 “아시안게임 전까지 체력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싶다”고 했다.
기술적으로는 많은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공격할 때 중앙에서 상대수비를 끌어내 빈 공간을 만들고, 자신에 수비가 집중됐을 때 주변에 있는 동료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 감독은 “골문 앞에서 지능적인 움직임과 몸싸움으로 공간을 만들어내고 동료들에게 슈팅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자 대표팀은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2006년 도하 대회까지 아시안게임에서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일본에 덜미가 잡혀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원선필에게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이자 지난 대회에서 실추된 여자 핸드볼의 자존심을 세울 기회다.

그는 “처음으로 나가는 아시안게임이이서 떨리기도 하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설레고 기대도 크다”고 했다. ‘어린 대들보’ 원선필의 첫 아시안게임 도전이 두 달 뒤면 시작된다.

원선필(가운데)[사진 제공=대한핸드볼협회]

원선필(가운데)[사진 제공=대한핸드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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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선필
▲생년월일 1994년 8월 6일 ▲출생지 강원 정선
▲체격 175㎝·65㎏
▲출신교 황지초-황지여중-황지정보산업고

▲소속팀 인천광역시청
▲첫 국가대표 발탁 2013년 4월 8일(내동중 3년)

▲주요대회 성적
- 2013 세르비아 세계 여자 핸드볼 선수권대회 16강
- 2014 SK핸드볼코리아리그 우승(베스트7)
- 2014 크로아티아 세계 주니어 핸드볼 선수권대회 우승(베스트7)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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