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X 3일간 6% 넘게 빠져…러 부호들 자산 가격 급락
서구의 추가 제재가 예견된 가운데 러시아 경제의 충격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미국은 물론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MICEX 지수는 3일간 6% 넘게 빠졌다. 이같은 하락 속도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했던 지난 3월 이후 가장 빠르다. 3월 이후 러시아 증시의 시가총액은 280억달러(약 28조6860억원)가 줄었다.
러시아 기업들의 올해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나 줄었다. 글로벌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전 세계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러시아 19대 부자들의 재산은 올해 들어 174억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미국 부자 64명의 재산이 550억달러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블룸버그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 23개 신흥국 통화중 러시아 루블은 아르헨티나 페소에 이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루블의 외환 리스트 프리미엄은 폴란드 즐로티, 콜롬비아 페소의 두 배에 달한다.
영국 베어링자산운용의 헤이즈 밀러 자산배분 대표는 "말레이항공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유럽이 한데 뭉쳐 제재를 결의하기가 더 쉬워졌다"면서 "푸틴 역시 값비싼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스스로를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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