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으로 기존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경매도 낙찰가율이 오르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4월 86.2%로 정점을 찍은 뒤 '2·26대책' 영향이 본격 나타나면서 5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존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경매 낙찰가율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기도 군포 99.6%, 화성 94.9%, 광명 93.1% 등의 낙찰가율은 90%를 웃돌았다. 서울 영등포구의 경우 89.3%로 낙찰가율이 90%에 육박했고 서초구 88.8%, 강남구 88.4%, 노원구 86.3% 등으로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진행된 시흥시 하상동 연꽃마을 태평2단지 84.8㎡ 아파트 경매에는 총 15명이 응찰해 감정가(2억1700만원)의 119%인 2억5800만원에 낙찰됐다. 경기도 수원구 매탄동,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의 소형 아파트에는 각각 23명이 응찰해 각각 감정가의 105%, 103%에 주인을 찾았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7월 비수기에 경매 낙찰가율이 오르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DTI·LTV 등 부동산 규제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자 시세보다 싼 값에 집을 구입하려는 수요자들이 다시 경매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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