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부상 당한 몸으로 벤치를 지킨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의 격려도 절망한 동료들을 깨우지 못했다.
브라질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리아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3, 4위전에서 네덜란드에 0-3으로 졌다. 9일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1-7로 패하며 굴욕을 당한지 나흘 만에 홈팬들에게 또 한 번 세 골차 패배의 수모를 안겼다.
그러나 독일과의 경기에서 참패한 후유증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브라질은 전반 시작 3분 만에 시우바가 네덜란드의 간판 공격수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의 돌파를 막지 못하고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침착하게 선제골을 넣었다.
이른 시간 실점한 브라질의 수비는 준결승전과 마찬가지로 허둥대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다비드 루이스(27·파리 생제르망)가 애매하게 처리하다 뒤에서 기다리던 달레이 블린트(24·아약스)에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네덜란드는 경기 종료 직전 제3 골키퍼 미헐 포름(31·스완지시티)까지 교체로 내보내는 여유를 보였다. 축제 분위기 속에 스물세 명 모두 월드컵을 경험하는 진기록을 남기고 상처 난 브라질의 자존심을 또 한 번 짓밟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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