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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또 경쟁" 삼성·구글 '친구이자 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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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어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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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개발자회의서 안드로이드 웨어 탑재한 삼성 '기어라이브' 공개
스마트시계, 타이젠과 '투트랙' 전략…신흥시장선 저가폰 경쟁 격화 예고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적용 범위를 스마트폰에서 시계·TV·자동차 등으로 확대하며 '구글월드' 구축을 꾀하면서 삼성전자 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스마트시계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가는 한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라인업 강화,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의 생태계 확장 등으로 경쟁관계 역시 확립해간다는 전략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I/O) 2014'에서 구글의 착용 가능한(웨어러블) 기기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삼성의 새 스마트시계 '기어라이브'가 공개됐다. 이 제품은 지난 2월 공개된 삼성 기어2와 디자인은 유사하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로 구동돼 구글 나우, 구글 보이스 등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가 최적화됐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용자는 오케이 구글(OK Google)이라는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기기를 활성화해 알람 설정, 일정 업데이트 등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인텔 등과 공동 개발한 자체 OS 타이젠을 탑재한 삼성 기어2, 삼성 기어2 네오 등 스마트시계를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기본 전략은 웨어러블 기기에 타이젠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타이젠 생태계가 확립될 때까지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로 구동하는 제품을 병행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또 이날 차세대 스마트폰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L'에 삼성전자의 핵심 보안기능인 '녹스(Knox)'를 안드로이드 표준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녹스는 스마트 기기에서 '컨테이너'라는 암호화된 가상의 영역을 통해 업무용·개인용 공간을 분리시켜 보다 안전한 모바일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LG전자, HTC, 레노버 등도 안드로이드폰에서 녹스 기술을 쓸 수 있게 됐다. 이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지분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다.
반면 이날 구글이 발표한 저가 스마트폰 플랫폼 '안드로이드 원'은 신흥시장에서 삼성과의 경쟁 격화를 예고하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원을 적용한 첫 제품은 인도 마이크로맥스가 만들며, 100달러(약 10만2000원) 미만의 가격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원 플랫폼은 스마트폰이 아직 대중적으로 보급되지 않은 신흥시장을 겨냥했다. 4.5인치 디스플레이와 FM 라디오 튜너, 듀얼 심, SD카드 슬롯 등을 갖춘 첫 안드로이드 원 스마트폰은 무엇보다 '구글'이라는 브랜드가 경쟁력이다. 안드로이드 원 스마트폰의 생산은 제조사가 맡지만 구글은 이를 인증하는 절차로 품질 관리에 들어간다.

'삼성' 브랜드를 바탕으로 중저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던 삼성전자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 역시 올해 200~300달러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2억대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20~30% 성장할 것으로 보고 100달러 이하 제품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30%를 넘어서면서 300달러 이상 하는 중고가 제품의 판매는 더 이상 급성장하기 어렵다"며 "결국 300달러 미만의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야 하는 제조사들은 구글과의 협력뿐만 아니라 제품 차별화를 통한 견제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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