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은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브라질 축구 전문가인 문성환 SPOTV 해설위원(30)을 객원해설위원으로 위촉했다. 브라질 현지의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는 한편 전문가다운 식견으로 독자들이 브라질 월드컵을 남김없이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 주]
브라질 국민에게는 상처도 있다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주 임비투바에 사는 조앙 파울루(39·건설노동자)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나라에만 좋은 것이지 국민들이나 특히 나에게는 정말 끔찍하게 싫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브라질은 빈부의 격차가 너무 심하다. 특히 중산층이 없고 절대적으로 잘 살거나 나처럼 절대적으로 못사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그런데 월드컵을 개최한다고 해서 하층민들인 우리가 문화적 혜택이나 월드컵 유치로 인해서 벌어드리는 부가 수입이 전혀 없다. 최상위층들을 위한 월드컵이니 난 즐겁지 못하다. 또한 직접 경기장에 가서 관람을 하고 싶어도 전부 발달된 대도시에서 경기가 열리고 교통편 및 입장료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살 염두도 못 내고 있고, 한번 경기를 보러 갔다 온다고 하면 그게 나 같은 하층민들의 1년 ‘의식주’의 돈이 나가는데 당연히 우리가 월드컵이 반갑겠는가? 월드컵은 ‘세계의 축제’라 하는데 정착 브라질 대부분의 국민들은 곤욕이고 지옥이다. 그래서 결사반대를 하며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정부에서 월드컵 유치 비용이라고 쓴 거액의 돈을 국민들을 위한 복지와 문화 혜택, 빈민층 보조금을 지원하는데 쓰고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을 한다면 우리는 시위가 아니라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살 수 있다”고 얘기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외적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 내적으로 곪아 시커멓게 타 드러난 현실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낙천적이고 자유방임주의 사고를 가지고 있는 브라질 국민들이라도 천정부지로 들쑥날쑥한 물가와 빈부의 격차에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
◆문성환 객원해설위원
1984년 7월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나 안산 선부초등학교와 여주 중학교 졸업하고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떠나 현지 학교를 다녔다. 2000년 브라질 프로축구 세네 유스팀인 뉴 호피 에스콜라(new hope escola)에서 2년 동안 축구 유학을 했고, 2003년부터 스페인 레우스(Reus) 대학교에서 스포츠 마케팅과 에이전시 공부를 했다. 브라질 유학시절 인연으로 2011년부터 상파울루주 2부 리그 아틀레티코 소로카바(AT. Sorocaba) 팀의 국제마케팅 업무를 담당해왔다. 국내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SH 스포츠에이전시와 축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전문 채널 SPOTV 해설위원.
<'객원해설위원 칼럼은 아시아경제신문의 논지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