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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선거 격전지]강원 '새누리'지지하지만 후보는 "글쎄요"

최종수정 2014.05.30 10:10 기사입력 2014.05.30 10:10

[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원래는 새누리당 찍어줬었지. 근데 이번엔 끝까지 좀 지켜볼라고. 말만 앞서는 사람 말고 제대로 일하는 사람 뽑을 거야." 김모씨(53ㆍ원주시 중앙동)

강원도는 지역 국회의원 9명 전원이 새누리당 소속일 만큼 여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그러나 최문순 새정치민주연합 강원지사 후보는 현역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반면 최흥집 새누리당 강원지사 후보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정치신인이다. 강원 유권자들이 지지정당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을 입 모아 말하지만 지지후보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적지 않았다. 29일 주부 유모씨(51ㆍ춘천시 효자2동)는 "선거 때마다 투표는 꼬박꼬박 해왔지만 아직 누굴 뽑아야할 지 모르겠다. 집에 홍보물이 있는데 새로 나오신 분도 있고 하니까 좀 더 살펴보고 결정하려고 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특수교사를 하고 있는 강모씨(36ㆍ강릉시 교동)도 "강원도에 살면서 투표를 하다보니까 계속 새누리당만 찍게 되더라"면서도 "이번에 나온 후보는 사실 잘 모른다. 지역을 대표할 만한 인물인지 좀 더 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최흥집 새누리당 강원지사 후보
최흥집 새누리당 강원지사 후보


MBC와 SBS가 지난 26~28일 여론조사 회사인 TNS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흥집 후보가 36.3%, 최문순 후보가 41.1%로 오차범위(±4.4%포인트)내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강원지사 후보 경선 전에는 인지도가 높은 최문순 후보가 지지율에서 한참 앞서 갔었지만 최흥집 후보가 확정되자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영동과 영서라는 지역대결 구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강릉고와 관동대를 나온 최흥집 후보와 춘천고와 강원대를 나온 최문순 후보가 각각 강릉과 춘천의 민심을 휘어잡으면서 강원의 3대 도시 강릉ㆍ원주ㆍ춘천 중 원주의 표심이 최종 승리를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번에 확 갈아버려야해. 영동이 그동안 참 홀대받았어. 최흥집 찍을거야." 강릉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씨(49ㆍ강릉시 초당동)는 최흥집 후보를 뽑아야하는 이유로 '영동의 발전'을 꼽았다. 그러면서 "강릉에 있는 내 또래들한테 다 물어봐. 다 최흥집 지지할 걸? 아무렴 강릉의 아들인데"라고 강조했다. 춘천은 최문순 후보에 표심이 기운 모습이었다. 춘천에서 10년째 택시운전을 하고 있다는 이모씨(44ㆍ춘천시 죽림동)는 "내 주변 10명중에 7~8명은 최문순 뽑는다고들 하던데. 나도 최문순 뽑을 거고. 도지사하면서 춘천에도 참 잘했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우리 춘천이 원주에 자꾸 밀리는데 춘천을 살리려면 춘천 출신을 다시 한 번 밀어줘야지 않겠어?"라고 덧붙였다.
최문순 새정치민주연합 강원지사 후보
최문순 새정치민주연합 강원지사 후보

원주는 출신 후보를 내지 않은데다 강원지역에서 인구도 가장 많아 강원의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표심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원주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지지정당도 제각기 다른데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원주에 캠프사무실을 차린 최흥집 후보 측은 "원주는 정말 잘 안 보인다. 부동층도 많다"며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원지역 전체 부동층이 20~25% 정도 되는데 사실 부동층의 표심이라는 게 다 다르니까 흡수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낮은 자세로 바닥 민심에 가까이 다가가고 후보가 한 명이라도 더 만나서 직접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세대' 역시 강원지역 표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모씨(68ㆍ원주시 무실동)는 "국가원수가 총책임자이긴 한데 그렇다고 세월호 참사가 박근혜 대통령만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느냐"면서 "상대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강원도 사람들, 특히 60대 이상은 집권여당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20~30대는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이 컸다. 회사원인 심모씨(28ㆍ강릉시 포남동)은 "어머니 세대는 아직도 한나라당(현재 새누리당) 한나라당 하지만 나는 야당을 지지한다"면서 "이번 세월호 참사 때 정부ㆍ여당이 못하는 게 너무 많았다. 표로 심판해야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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