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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부산시민 여의도서 '사전투표' 해보니…

최종수정 2014.05.30 12:54 기사입력 2014.05.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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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손선희 기자, 이장현 기자, 유제훈 기자] 6ㆍ4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첫날인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여의동 주민센터 4층에는 이른 새벽부터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법정 투표시간인 오전 6시 이전에 부지런히 사전투표소를 찾은 10여명은 들뜬 표정으로 줄을 서 있었다.

가장 앞줄에 선 경기도 부천에 사는 60대 이모씨는 "1등으로 투표하려고 왔다"며 "이번 선거는 투표일이 3일이라 투표율도 높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민들은 "다른 지역에 사는데 투표가 제대로 되는 것 맞냐"며 호기심 반, 걱정 반의 기색이었다.
30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6ㆍ4 지방선거 사전투표소에 90대 고령의 유권자가 휠체어를 타고 기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30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6ㆍ4 지방선거 사전투표소에 90대 고령의 유권자가 휠체어를 타고 기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신분증만으로 전국 어디서든 투표=사전투표는 기존 부재자투표의 단점을 보완해 새롭게 도입한 투표제다. 전국단위 선거로는 이번 지방선거에 처음으로 실시됐다. 본지는 경기도와 부산광역시에 각각 주소를 둔 기자들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사전투표의 실효성을 검증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원을 나온 직원은 정확히 오전 6시가 되자 사전투표소 문을 개방했다.

"여의도에 사십니까? 거주지가 여의도면 오른쪽으로, 여의도가 아닌 다른 지역이면 왼쪽으로 가서 투표용지를 받으시면 됩니다."

선관위 직원의 안내에 따라 투표소 안 '관외 선거인' 동선으로 이동했다. 두 명씩 짝을 이뤄 총 8명이 투표용지 발급 업무를 담당했다. 관내 선거인 측에서도 같은 인원이 발 빠르게 투표용지를 발급해줬다. 주민등록증ㆍ운전면허증이 아닌 여권을 신분증으로 제시하자 거주지를 물었고 과천시라고 답하자 금세 거주지 정보가 컴퓨터 화면에 떴다. 주민등록증을 보유하면 거주지 확인이 더욱 수월했다.
투표 참여 여부는 지문 인식 시스템이 대신했다. 예전에는 종이 선거인 명부에 (손)도장을 일일이 찍었지만 이제는 손가락을 살짝 댔다가 떼면 끝이다. 선관위 직원은 "과거 선거 때와는 달리 투표 참여가 정말로 편리해졌다"고 전했다. 바뀐 시스템을 몰라 예전처럼 도장을 지참한 시민들도 많았다.

경기도 과천시민용 투표용지는 경기도지사, 과천시장, 경기도교육감, 경기도의회의원, 과천시의회의원, 비례대표 경기도의회의원, 비례대표 과천시의회의원 등 총 7장이었다. 부산시 역시 7장이었는데 도지사 대신 구청장 용지가 들어 있었다.

천막으로 가려진 기표소에 들어가 정성껏 기표한 후 봉투에 넣어 스티커를 떼고 봉함했다. 이 봉투는 각각 과천시와 부산시 선관위로 발송될 예정이다. 이른 시간이라 대기시간이 짧았지만 경기도민과 부산시민이 서울 여의도에서 사전투표를 마치는 데는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깔끔하게 차려진 장애인 기표소 2곳도 눈에 띄었다. 휠체어를 타고 온 90대 고령의 유권자는 딸과 함께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여의도에 거주하는 딸은 "평생 정치에 관심이 많으셨고 몸이 아픈 데도 어머니가 직접 투표를 하고 싶어 하셔서 모시고 왔다"고 말했다.
3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6ㆍ4 지방선거 사전투표소에 인근 부대 군인들이 무리 지어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3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6ㆍ4 지방선거 사전투표소에 인근 부대 군인들이 무리 지어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여야 지도부ㆍ후보들도 대거 참여=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구로3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 오전 7시35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말쑥한 정장 차림인 박 후보는 최근 '출국설' 등으로 여야 공방의 대상이 됐던 부인 강난희 여사와 함께 미소를 머금은 채 투표장으로 들어섰다.

1~2분 만에 투표를 마친 박 후보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투표 인증사진'을 촬영했다. 수줍어하던 강 여사도 함께 찍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세월호 참사가 우리의 방향을 제시했듯 낡은 생각, 낡은 정치, 낡은 시대와 결별해야 한다"며 "사전투표를 비롯해 투표율을 높여 새로운 서울, 새로운 대한민국을 투표를 통해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강 여사는 별다른 언급 없이 자리를 떴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사전투표 장소로 고양시 행신3동 주민센터를 택했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투표를 마친 박 원내대표는 "서울 구로구에 사는데 경기도 고양시에 와서 사전투표가 어떻게 가능할 지 굉장히 궁금했다"며 "신분증을 기기가 인식하고 자동으로 제 지역구의 투표용지가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상당히 기술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곳에는 특히 인근에 위치한 육군 30사단 장병 300여명이 아침식사 전 투표소를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는 오전 8시 의정부시청에서 투표를 마쳤다.
서청원 전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찾고 기표 후 기표함에 봉투를 넣고 있다.

서청원 전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찾고 기표 후 기표함에 봉투를 넣고 있다.


서청원 전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 10여명은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여의동 주민센터를 찾아 일제히 사전투표를 했다. 이 원내대표는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사전투표제를 좀 더 확대 시행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지방의 유능한 살림꾼을 뽑는 선거의 취지가 잘 살려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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