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차익 단기투자 몰려 시장리스크 확대 우려
28일 금융투자업계 및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국고채 거래량은 1323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605조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량 2118조원과 비교해도 38% 가량 감소한 수치다.
현물시장뿐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국채 거래량이 지난달 말 2만8381계약까지 떨어지면서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국채 거래 둔화는 미국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와 대내외 펀더멘털(경제 여건) 불확실성, 채권금리 상승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지난해 말 94조7000억원에서 지난 14일 현재 97조원으로 늘었다. 원화 강세가 심화되면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이 지난 3~4월 통화안정채권(통안채) 및 단기 국고채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1년 이하 단기물에 투자가 집중돼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향후 환율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외국인의 채권 매도가 단기간에 몰릴 경우 시장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원화 강세에 기댄 단기적 채권 매수세가 높아지는 것은 시장의 변동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라며 "장기적인 시장 강세를 가져올 만한 요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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