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6·4선거 격전지]광주 "安 꼴뵈기 싫어" vs. "새사람 찍어볼까"

최종수정 2014.05.27 10:30 기사입력 2014.05.27 10:30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가 25일 광주시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 상가를 돌다 지나가는 젊은 여성 유권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호 5번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 제공=강운태 후보 캠프>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안철수는 광주사람이 지 손바닥 안에서 놀아날 걸로 쉽게 생각한 모냥인디, 윤장현이는 누군지도 모르고 절대 안 찍제. 차라리 강운태한테 한 번 더 기회를 줄라요."

광주에서 32년째 유통업에 종사한 50대 후반의 이모씨는 '안철수'와 '전략 공천', 그리고 '윤장현' 이야기만 나오면 욕에 가까운 말을 뱉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함께 어울리는 동료들도 전략 공천 받은 윤장현은 아니랍디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비슷한 연령의 사립고등학교 교사 박모씨(광산구)는 "아무래도 (소속) 당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지 않겠느냐. 새 사람이라는 것도 마음에 든다"며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를 지지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6ㆍ4 지방선거를 불과 8일 앞둔 광주는 여전히 혼란에 빠져 있다. 윤 후보에 대한 당의 전략 공천으로 한 번, 강운태ㆍ이용섭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로 한 번. 두 차례 큰 고비를 넘긴 26일에서야 광주는 윤-강 후보의 양강 구도가 됐다.

투표에 참여할 지, 한다면 누구를 찍어야 할 지 광주의 표심은 아직도 갈팡질팡이다. 광주 북구에 사는 40대 주부 김모씨는 "돌아가는 꼴을 보니 멘붕(멘탈붕괴)이 와서 이번엔 투표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가운데)가 지난 24일 안철수 공동대표(오른쪽)와 함께 광주 말바우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의 민심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는 상황이다. 우선 전략 공천에 반발한 '반(反) 안철수ㆍ윤장현'층의 목소리가 유난히 세다. 이들은 강 후보 지지층이거나 단일화에 실패한 이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 혹은 특정인을 선호하지 않는 무당파다.
정년퇴직한 60대 후반의 김모씨(서구)는 "DJ(고 김대중 대통령) 같은 어른이 있을 때나 민주당이지, 광주에서 이제 그런 건 없다"며 "전략 공천이 기분 나빠서 기호 2번은 절대로 안 찍을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광주 동구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원장 박모씨(62)는 "무소속 후보 단일화 결과를 기다렸는데 강 후보라도 찍어야겠다"며 "안철수 쪽에 표를 주긴 죽어도 싫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윤 후보는 특정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강 후보와의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다소 뒤처지는 윤 후보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이 후보를 지지했던 층과 무당파의 표심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벌써 두 차례 광주를 찾았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이번 주말에도 윤 후보를 도우러 광주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 외에도 당의 지도부가 연이어 광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 윤 후보의 지지율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민운동계에 몸 담았던 60대 최모씨(광산구)는 "윤 후보가 의사를 하면서 번 돈의 일부를 시민운동가를 도우는 데 써 온 것으로 안다"며 "스스로를 드러내지는 않은 탓에 이름이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광주시장은 잘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윤 후보는 기성 정치인에 대한 반감이 많은 젊은층에게 '새롭고 투명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고 있었다. 통신회사에 다니는 나모씨(32ㆍ북구)는 "새로운 사람이 했으면 좋겠는데 이마저도 큰 기대는 안한다"면서 "솔직히 전략 공천이라고 하는데 당내 경선을 했으면 기존 패거리 가진 정치인이 이기는 것 아니냐. (윤 후보를) 박원순 서울시장처럼 만들어 보려고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옹호했다.

전남대학교 후문 인근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고모씨(32ㆍ북구)는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하느라 사실 먹고 살기 바빠서 누가 (시장이) 되든지 관심은 없지만 강 후보는 아니라고 본다"며 "그나마 2번 아찌(아저씨)가 나은 것 같다"고 했다.

누가 시장이 되든 광주 경제를 살리는 데 신경 써달라는 목소리가 유난히 많았다. 광주 북구에서 작은 마트를 운영하는 김모씨(44)는 "경기가 좋지 않아 자영업자 먹고 살기가 너무나도 빠듯하다"며 "제발 그 누구라도 활력 있는 광주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관련기사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늘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