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리움이 커지면 그림이 된답니다. 제 마음 속 그림으로 남아 있는 고 노무현 대통령, 저는 그분의 변호인이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만드는 길에 늘 함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당시의 변호인 선임신고서 사진과 영화 ‘변호인’ 출연진·스태프와의 사진을 올렸다.
이어 그는 “‘국가란 국민입니다’고 외치던 송우석 변호사, 아니 노무현 변호사의 말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에게 진 빚 열심히 발로 뛰면서 갚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대에 판검사의 길을 포기하고 인권변호사의 길을 택했다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과 공통점이 있는 박 후보는 1987년 대우조선 노동자들을 변호하다가 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99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재단 설립과 기금모금에 관한 사항을 조사하기 위한 이 청문회에서 정주영 회장은 재단 설립 비용 일부와 부지를 제공한 혐의로 청문회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이 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감춰져 왔던 정경유착의 비리가 부분적으로나마 세상에 밝혀졌다.
그리고 정주영의 여섯 번째 아들 정몽준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과 만난다. 노무현은 정몽준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 후보가 됐으나 정몽준은 대통령 선거를 불과 하루 앞두고 노무현 지지 철회를 발표했다.
정몽준의 형인 정몽헌 회장의 자살 역시 노무현 정권과 맞닿아 있다. 2003년 정몽헌 전 현대아산그룹 회장은 대북송금특검을 받은 뒤 비자금 사건으로 중수부 조사를 받았는데, 두 번째 조사를 받은 이틀 뒤 사옥에서 투신해 생을 마감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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