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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교수들, 스승의 날 반납 선언 "최선의 애도는 교육 바로 세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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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184명은 '스승의 날' 반납을 선언하며 "세월호 참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최선의 애도는 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은 교육에 있다"며 "건국 이래 우리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 사회가 온전한 개인, 건강한 시민들로 구성됐다면 청해진과 같은 선박회사는 간판조차 내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교수들은 세월호에서 '어른의 말'을 들은 학생들 대부분이 목숨을 잃고 말았다고 지적하며 "어른의 말을 들으면 생명을 부지할 수 없는 사회, 이런 사회는 명백하게 실패한 사회"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들은 "세월호와 함께 어른이 설 자리를 잃었고 교육의 토대가 붕괴돼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녀, 선생과 학생 사이의 연결고리가 끊어졌다"며 "이처럼 광범위하고 심층적인 단절은 없었다"고 진단했다.

교수들은 이번 세월호 참사를 교육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감하고 대화하는 능력을 재점검하고, 협동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극대화하면서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며 "모든 어른이 스승이, 모든 마을과 도시가 교실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은 "교육은 사회적 불의에 적극 개입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연대하며 책임감 있는 민주 시민을 키워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육에서 경제 논리, 기업 논리, 힘의 논리를 최대한 배제하고 경쟁 위주의 교육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아 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연세대학교 교수 131명도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자들의 책임 규명과 이에 따른 준엄한 심판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연대 교수들은 "이번 참사의 근본 원인은 물질적 탐욕에 젖은 나머지 생명의 가치를 내팽개친 황금만능주의, 편법과 탈법의 관행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여 온 결과중심주의에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삶과 생명에 대한 철학 및 성찰이 빈곤한 반인간적 사회인지를 여실히 증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먼저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문을 탐구하는 우리 교수들부터 진지하고 겸허하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자 한다"며 "나아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책임을 진 모든 이들이 반성과 참회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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