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4년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 18곳의 부실채권(3개월 이상 연체기준) 규모는 올 3월 말 기준 2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5조8000억원)보다 8000억원 늘었다. 전체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1.81%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1.46%)과 비교하면 0.35%포인트 올랐다.
이는 올 1분기 중 발생한 신규 부실 규모가 부실채권 정리규모보다 많았던 탓이다. 올 1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5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조4000억원 줄었다.
부실채권은 주로 기업여신이었다. 기업여신 부실규모는 올 3월 말 기준 23조3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의 87.6%를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3조1000억원으로 11.7%, 신용카드채권은 2000억원으로 0.7% 수준이었다.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 역시 기업여신이 4조원으로 전체의 76.9%에 달했다.
부실채권비율은 1.81%로 지난해 말 대비 0.02%포인트 올랐지만 증가폭은 크게 축소됐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38%로 3개월 전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부실채권비율은 2.77%에서 2.66%로 0.11%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 부실채권비율은 2.1%에서 2.16%로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신용대출 부실채권이 늘면서 지난해 말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0.65%를 기록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42%로 0.0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은행 내부신용평가 결과를 여신 건전성 분류에 적절히 반영했는지 여부 등 건전성 분류 실태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거액 대기업여신의 잠재위험을 정확히 진단해 적정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함으로써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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