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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은 고기에 먹이를 더 주라" 이통사 요금제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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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 시장 포화…이통3사 "무한멤버십·대박기변·스펀지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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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정부의 보조금 규제에 직면한 이동통신 3사가 '산토끼 잡기'에서 '집토기 지키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 해 요금제와 올해 요금제를 비교하면 이같은 변화는 뚜렷하게 드러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이통 3사는 월 요금 10만원 이상이었던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약정기준 월 6만원까지 대폭 문턱을 낮춰 출시했다. 지난해에도 이통3사는 정부의 보조금경쟁 억제 기조에 부응해 '음성통화ㆍ문자 무제한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이는 기존 고객 유지보다는 가입자당매출(ARPU)가 높은 요금제로 LTE 가입자를 유도한다는 목적이 컸다. 음성통화나 문자의 경우 이미 이통 3사가 충분히 망 품질에 투자한데다 이통사의 주력 수익원으로써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가입자를 계속 끌어모아도 부담이 없다.
그러나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는 신규 고객 유치보다는 기존 고객 혜택 강화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고 봐야 한다. 데이터 트래픽이 계속 늘어날수록 이통사 입장에서는 트래픽 과중의 부담을 그대로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데이터 네트워크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타사 가입자만 끌어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장기 영업정지를 계기로 이통사들이 내놓은 요금제를 보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SK텔레콤은 단독 영업기간 중이던 3월 가족단위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TV와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T가족혜택'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우수등급 가입자를 대상으로 멤버십 할인을 무제한 제공하는 '무한멤버십 프로모션'을 내놓았다.

이어 단독영업에 나선 LG유플러스는 2년 이상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기기변경시 총 36만원의 추가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대박기변'을 시작했고, 이를 신규 출시 요금제로 변경하는 자사 가입자에게 확대 적용했다. 지금까지 이통3사의 기기변경 고객에 대한 할인폭이 많아야 24만원 정도였던 것에 비해 확연히 늘어난 것이다.
이달 말부터 영업을 하는 KT도 우수등급 가입자의 멤버십 차감을 없애는 '전무후무' 멤버십 프로모션과 함께 종전의 기기변경 프로그램 혜택을 늘려 1년만 쓰면 잔여할부금을 면제하는 '스펀지 플랜'을 출시했다. 또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S4미니'나 '옵티머스GK' 가격을 대폭 떨어뜨린 것 역시 기기변경시 지출이 컸던 기존 가입자의 부담을 상당히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통3사에 대한 제재 수위를 계속 높이면서 예전과 같은 보조금 경쟁을 통한 가입자 유치가 더 이상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짐에 따라 '생색'만 낸다는 비판을 받았던 기존 고객 우대 혜택이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지금 번호이동 시장이 포화상태란 것은 3사가 공히 절감하고 있는 부분이고 5:3:2의 시장점유율 구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물러설 수 없는 최소한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단말기 출고가도 점차 인하된다는 조건에서 데이터 서비스로 경쟁하려면 이제는 그냥 단말기 보조금만 많이 얹어주는 것을 떠나 이통사가 직접 만들 수 없는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어떤 식으로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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