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러시아 선수들은 유럽에서 유명하지 않다. 하지만 명성을 얻는 건 시간문제다.”
독일 축구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53)가 23일 러시아 일간지 ‘스포르트-엑스프레스’에 남긴 말이다. 그는 유력한 부상 후보로 알렉산드르 코코린(23·디나모 모스크바)을 꼽았다. 각 연령대 대표팀을 거쳐 성인대표팀의 핵심으로 성장한 왼쪽 측면 공격수다. 2012년 7월 러시아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파비오 카펠로(68) 감독은 그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었다. 2008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최연소 득점 기록(17세 199일)을 세웠고, 이듬해 7월 UEFA 챔피언스리그 셀틱 FC와의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롱 패스보다 짧고 섬세한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든다. 지난달 5일 아르메이나와의 평가전(2-0 승)이 대표적인 예다. 홍명보(45) 감독은 “세밀한 패스 위주의 플레이가 인상적이다”라고 했다. 그 중심에는 코코린이 있었다. 원톱에 배치돼 전반 21분에 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로만 시로코프(23·제니트), 알렉산드르 사메도프(30·로코모티프 모스크바) 등과 세 차례 패스를 주고받아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직접 오른발 힐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공격에서의 움직임은 제로톱에 가까웠다. 자유롭게 수비진 사이를 활보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는데 움직임은 중앙과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왕성했다. 빠른 패스까지 뽐내 팀의 공격 전개 속도를 높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대표팀의 경계대상 1호라고 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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