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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부모 입장에서 北 납치 용납 못해"

최종수정 2014.04.25 09:06 기사입력 2014.04.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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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들의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인이 아니라 두 딸을 가진 부모 입장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도쿄도(東京都)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공동기자회견 직후 약10분간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아버지 시게루(滋·81)씨와 어머니 사키에(早紀江·78)씨, 다구치 야에코(田中八重子·여·납치 당시 22세)의 오빠인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76) 씨를 비공개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시게루 씨 등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납치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일본 정부와 긴밀하게 연대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짧은 국빈 방문이지만 납북자 가족과 면담이 성사된 데에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아베 내각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이틀째인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도쿄 황거(皇居)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오후에는 도쿄 미래과학관을 방문해 양국의 과학기술협력을 주제로 강연하고 이후 메이지(明治) 신궁을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왕실이 주최하는 궁중 만찬을 끝으로 이틀째 일정을 마무리했다.

만찬 때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건배에 앞서 "양국 국민은 전쟁에 의한 고통스러운 단절을 극복하고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며 "이를 한층 심화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왕은 그러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2만명 이상의 미군이 피해지역 주민들을 지원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굿 이브닝(Good evening), 곤방와(일본어 저녁인사)"라며 인사한 뒤 "왕실는 2000년 넘게 일본인의 정신을 구현해왔다"며 "오늘 밤 그 정신을 폐하의 평화를 향한 마음속에서 느낄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만찬에서 음식은 왕실 소유 목장에서 기른 양고기를 주 메뉴로 하는 프랑스 요리가 나왔다.

왕실이 양고기를 택한 데는 소·돼지고기와 달리, 양고기는 미일 양국이 치열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의 쟁점 품목이 아니라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야마구치(山口)현 토산 술인 '다사이(獺祭)'와 유리 세공 전문가가 만든 술잔을 선물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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