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우리 경제는 전기 대비 0.9%,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전기와 비교한 실질 국내총소득(GDI) 역시 0.7% 늘어났다. 분기 성장 경로는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1분기 성장률을 지탱한 건 통계기준 개편에 따라 기계적으로 증가한 지식재산생산물투자였다. 민간 부문의 연구개발(R&D) 비용이 대거 이 항목으로 편입되면서 전 분기 1.8%에 그쳤던 해당 항목의 증가율은 7.5%까지 급증했다. 그나마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건 주거용 건물 수요 증가에 따른 건설투자(4.8%) 정도였다.
문제는 앞으로다. 세월호 참사로 내수가 얼어붙은 2분기 상황을 고려하면, 민간소비 증가율 둔화세는 앞으로 나올 2분기 통계에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올려잡은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같은 기간 수출은 전기 및 전자기기, 석유제품 등이 늘어 1.7% 증가했지만, 수입은 기계류와 화학제품 등이 줄어 0.5%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전기 및 전자기기, 금속제품, 석유제품 등이 늘어 2.1%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난방 수요가 줄어 4.5% 감소했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4% 확대됐고, 서비스업은 음식숙박업의 부진 속에서 보건 및 사회복지 등을 중심으로 0.6% 성장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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