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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파는 '장인'의 원목가구, 100억 매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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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히든챔피언]<51> 정재엽 카레클린트 대표

정재엽 카레클린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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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장인들의 노하우를 담은 100% 원목 가구로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정재엽 카레클린트 대표는 21일 인터뷰에서 "국내 가구사 대부분이 합성목재(MDF)과 생산 하청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지만, 카레클린트는 질 좋은 원목과 국내 생산을 통해 프리미엄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층을 잡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를 포함해 탁의성ㆍ안오준 공동대표 등 홍익대 목조형가구학과 입학동기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기업 카레클린트는 전국 가구학과 대학생들에게 '롤모델'로 꼽힌다. 불황으로 가구시장이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설립된 지 3년만에 매출 6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장인이 수제작한 100% 원목가구'라는 콘셉트가 북유럽ㆍ힐링 열풍을 타고 제대로 먹혀들어간 것이다.

정 대표는 "공방에서 만드는 수제 가구 느낌은 살리면서도 애프터서비스(AS)가 가능하고 물류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내세워 차별화했다"며 "자작나무ㆍ물푸레나무를 메인 소재로 자체 온라인 몰에서 원목 가구를 출시하자마자 뜨거운 반응이 왔다"고 말했다. 공방은 제품의 독창성은 있지만 소규모로 생산력에 한계가 있고, 제품의 완성도도 낮은 것이 단점이다. 카레클린트가 수제가구와 대량생산 시스템을 모두 갖춘 '기업형 공방' 체제를 내세운 이유다.

독특한 유통 방식도 카레클린트의 특징이다. 대부분 가구업체가 채택하고 있는 대리점 유통 대신 '가구카페'를 운영한다. 가구카페는 가구매장을 카페처럼 꾸며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로 전국에 7곳이 설립됐다. 온라인 유통 역시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는 대신 자체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제품을 판매한다. 정 대표는 "유통망을 크게 늘리면 매출은 늘겠지만 제품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유통채널을 급격히 늘리는 것은 지양하고 '느린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느린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최고 품질을 유지하려는 세 공동대표의 철학 때문이다. 카레클린트의 자체 공장에서 일하는 목공들은 대부분 유럽ㆍ일본 가구 하청업체에서 장기간 일했던 숙련공들이며, 가구를 배달하는 물류팀도 모두 정직원이다. 국내 가구사들이 대부분 전문 물류업체에 배달을 맡겨 비용을 절약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정 대표는 "생산력을 높이려면 인력을 대거 영입해야 하는데, 실력 있는 목공들을 영입하는 데는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며 "욕심을 최대한 절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의 만족도는 높다. 해피콜 만족도가 99%에 달하며, 홈페이지에는 '직원들의 배달 서비스에 감동했다'는 칭찬글도 많다. 카레클린트의 히트상품인 '3인용 소파'는 3년 전에 출시했음에도 여전히 판매율 2위를 달성하며 '롱런'하고 있다. 매년 유행이 바뀌는 가구업계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다.

그 역시 저가 가구를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구공룡' 이케아의 국내 진출로 국내 시장도 무한경쟁 체제에 접어들었다. 정 대표는 "가격 거품을 빼려고 노력중이지만, '웰메이드'라는 이미지는 희생하지 않겠다"며 "북유럽이나 이탈리아의 명품 가구 기업들처럼 오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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