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H형강 시장을 양분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공동 대응에 처음으로 나선 것이다.
양사는 중국산 반덤핑 조사에 절차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가격 동결 조치를 통해 중국산 수입재를 견제할 방침이다. 저가 중국산 H형강이 국내 유통 시장을 흔들면서 공동 대응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양사는 건축재인 H형강의 경우 그간 소형, 중형, 대형 제품에 대해 가격차를 보이면서 경쟁 관계를 유지해왔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소형 제품( t당) 73만원 ▲중형 제품 77만원 ▲대형 제품 87~88만원 등의 가격 동결 조치를 실시한다. 이들 양사는 가격 동결 조치로 인한 수익성 약화를 감수하면서 까지 중국산 H형강을 견제키로 의견을 모았다.
국내에 유통하는 H형강 수입재의 대부분인 중국산 가격은 소형 기준 t당 62~64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근 환율마저 약세여서 가격이 더욱 떨어지는 추세다. 그만큼 국내산 H형강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는 셈이다.
현대제철은 동국제강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산 H형강 반덤핑 제소를 위한 조사에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정식 제소장 접수 여부도 고민하고 있다.
현재 동국제강이 자체적으로 조사중으로 조만간 현대제철과 공동 조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소장이 무역위원회에 접수되면 위원회는 조사를 통해 덤핑 여부와 국내 산업피해 정도를 판단, 예비판정을 내린다.
잠정 덤핑방지관세 부과 여부는 기획재정부가 결정한다. 이후 무역위원회의 최종 판정이 내려지고 최종적으로 기획재정부가 해당 품목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