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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생존자 구조 마지막 고비…오후 기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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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전남) =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세월호 침몰 나흘째인 19일, 선박내 갇혀 있을 생존자 구조 작업이 사실상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다. 시간이 너무 흘러 산소 고갈 등으로 생존 확률이 낮아 진데다 이날 오후부터 현지 해역의 날씨가 악화돼 구조 작업이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세월호가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다 전남 진도군 부근 맹골수도에서 침몰한 지 72시간이 지나고 있다. 기대처럼 선박 내에 '에어포켓'이 형성돼 승객들이 그곳에 대피해 있더라도 산소 부족이나 공포, 저체온증, 굶주림 등 때문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시점이 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어 준 지난해 이탈리아 여객선 침몰 사고의 생존자의 경우 운좋게 음료수를 마시면서 버틸 수 있었지만, 현재 세월호 내 상황이 그같은 행운을 뒷받쳐 줄 수 있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해경 등 구조 당국은 최선을 다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성과는 없다.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일 수 있는 시간대는 빠른 물살과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시야 때문에 간조와 만조 사이 한 시간 정도씩 하루 4차례에 불과하다.

해경은 이날도 오전 5시50분께 잠수요원을 투입해 선체 수색 작업을 벌이던 중 4층 객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시신 3구를 찾아냈다. 구조대는 3층∼4층 계단 통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유리창을 통해 4층 객실 안에 있던 시신을 확인했다.

해경은 현재 4층 객실 유리창을 깨기 위해 차례로 잠수부를 투입하고 있다. 해경은 선체 내부에서 최초로 사망자를 확인한 만큼 선체 내부 수색에 중점을 맞춰 구조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오후부터 사고 현장의 기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가족들을 절망하게 하고 있다. 현재 파고는 0.6m로 낮지만, 오후엔 최고 6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일도 최소 풍속 10m/s 안팎으로 바람이 거세게 불고 파도가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경은 조류 영향으로 시신이 유실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이날부터 사고 해역 주변에서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혹시 시신이 더 멀리 떠내려갈 것에 대비해 (사고 해역에서 떨어진) 먼 거리에 오늘부터 그물망을 치도록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날 민ㆍ군ㆍ경으로 팀을 나눠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오전 9시부터는 선체내로 공기를 다시 주입한다. 해경은 오전 11시 10분, 오후 5시 등 물흐름이 멈춘 정조 시간에 맞춰 선체 진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키로 했다.

한편 밤새 여성 1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전체 사망자 수가 29명으로 늘어났다.이날 오전 8시 현재 탑승자 476명 가운데 174명이 구조됐고 29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는 273명에 이른다. 해경은 17일 오후 마지막 대형 크레인 1대가 추가 도착함에 따라 세월호 인양을 위해 크레인 5대를 인근 해역에 대기시켜 놓은 상태다. 하지만 관계 당국은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 없이는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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