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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 국내 첫 출간한 '이론과실천' 김태경 대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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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경 이론과 실천 대표.

▲김태경 이론과 실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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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국내 처음으로 펴낸 김태경 도서출판 '이론과 실천' 대표가 4개월간의 간암 투병 끝에 17일 별세했다. 향년 60세.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전 남편이기도 한 고인은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대학 재학 시절부터 당시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루카치와 프란츠 파농, 모리스 도브, 카우츠키 등의 원서를 구해 영인본으로 만들어 보급하며 사회적 금기에 맞섰다.
졸업 직후 1979년에 광화문에 한국 최초의 사회과학 서점 '민중문화사'를 열며 본격적으로 출판문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1986년에는 도서출판 '이론과 실천'을 설립해 철학·예술·불교 분야의 서적을 주로 펴냈다. 같은 해 연세대 앞에 사회과학전문서점인 '오늘의 책'을 열어 운영했다. 그는 제본이 완료된 후에라도 책의 디자인 등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지없이 폐기할 정도로 책의 미적 완성도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학 시절인 1977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투옥됐던 고인은 1990년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전격 출간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두 번째 옥고를 치렀다.

고인은 한국출판문화운동협의회 3대 의장을 지냈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출판사 부도 등으로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병세가 악화된 최근까지도 출판을 포기하지 않았다. 별세 이틀 전까지 향후 발간해야 할 책의 목록과 출판의 미래를 걱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 부인 김인미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서울시립 승화원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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