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장단 회의 분기 1회로 정례화할 뜻 밝혀
- 진도 여객선 사고 "총력대응" 지시도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황창규 KT 회장이 전 계열사 역량을 하나로 집중하는 ‘싱글KT’ 경영철학을 공식화했다. ‘올레KT’를 대신할 황 회장만의 색깔을 입히고, 대규모 명예퇴직 실시로 흔들리는 회사 분위기를 다잡는 한편 자회사까지 개혁 드라이브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KT는 17일 오후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전 계열사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2014년 계열사 1등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황 회장 취임 이후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로,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2012년 3월 이석채 전 회장 당시 그룹경영 강화를 내걸고 32개 계열사 사장과 임직원 120명이 참석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한 이래 2년만이다.
이날 황 회장은 ‘1등 KT’ 도약을 위한 전략방향 및 추진사항으로 계열사 시너지를 하나로 집중시키는 싱글KT 경영 방침을 밝혔다. 모든 KT 계열사들이 그룹의 일원임을 염두에 두고 사업 추진전략 등을 수립할 때 한 방향으로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황 회장의 경영철학과 방향성을 축약한 것이다.
황 회장은 “그룹이 하나가 되는 싱글KT가 돼야 글로벌 1등이 가능하다”면서 “그룹이 잘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계열사 전략방향의 첫 번째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KT가 가진 ICT 역량을 계열사의 비즈니스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각 계열사의 CEO가 융합을 이끄는 리더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 황 회장은 사장단 회의를 정례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황 회장은 “서로 얼굴 자주 봐야 싱글 KT로 갈 수 있다”면서 “지방에 분산된 자회사들도 있는 만큼 매주 한번은 무리겠지만 최소 분기에 한번씩은 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협의를 계속하자”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KT가 최근 제정해 시행 중인 고객 최우선, 준법경영, 기본충실, 주인의식, 사회적 책임의 ‘신 윤리경영 5대 원칙’에 대한 설명도 함께 이뤄졌다. 최근 발생한 자회사 금융사기대출 연루와 개인정보 유출 등 악재를 겪은 이후 기업 리스크 관리에 더욱 만전을 가하라는 조치다.
한편 황 회장은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KT 계열사의 모든 역량을 집결하여 총력 대응하라”면서 “통신지원에 완벽을 기하고 국민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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