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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깜짝 금리인상에도 금융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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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브냐 가치 반등에도 시장 안심 못해…동부지역 긴장 해소돼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깜짝 기준금리 인상에도 우크라이나 금융시장의 불안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흐리브냐화(貨) 가치는 15일(현지시간) 전달보다 6.3% 급등한 달러당 11.90흐리브냐를 기록했다. 흐리브냐는 장중 한때 8%까지 오르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전날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9.5%로 3%포인트 전격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끝없이 떨어지던 흐리브냐 가치가 반짝 상승했지만 우크라이나의 금융불안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통화가치 반등이 단기 효과로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달러화 페그제(고정 환율제)를 폐지하면서 사실상 환율 방어에서 손 뗐기 때문이다.

흐리브냐는 지난 2월 말 이래 30% 넘게 폭락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약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우크라이나의 외환보유 규모는 현상 유지도 안 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현재 우크라이나의 외환보유액은 150억8000만달러(약 15조7400억원)로 사상 최저치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들어서만 26% 줄었다.

통화가치 하락은 수출 기업들에 도움이 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의 수출은 되레 25% 급감했다. 정국불안 확대로 농산품 등 우크라이나의 주요 생산품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통화가치 하락으로 수입물가가 치솟으면서 우크라이나의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3.4%로 급등했다.
금리인상은 우크라이나 채권시장의 변동성도 확대했다. 우크라이나 10년물 국채 금리는 15일에만 0.11%포인트 뛴 9.99%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1.4%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만큼 현지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금방 해소되기 어려울 듯하다.

15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부 지역의 친(親)러시아 시위대를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도네츠크주 북쪽 도시 크라마토르스크 인근의 군용 비행장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공항 수비에 나선 분리주의 시위대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크라마토르스크에 인접한 슬라뱐스크로도 우크라이나군이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친러 시위대 진압에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동부 지역 갈등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우크라이나가 내전 직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시위대 간 교전이 발생한 것에 대해 우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강제 진압이 유엔 헌장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유엔과 국제사회의 분명한 비난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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