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장년층이 증가하면서 걱정스런 현상도 나타났다. 재취업으로 쉬다가 일을 새로 시작해 익숙치 않은 데다 신체 능력도 저하돼 산업재해를 입을 위험이 커진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전체 산재자는 9만1824명으로 전년보다 432명 줄었다. 하지만 55살 이상 장년층 산재자는 3만1816명으로 오히려 9.26%(2696명)가 늘었다. 다른 나이대의 산재가 모두 줄어든 것과 상반된다.
급속한 고령화에 노후 복지체계가 미흡한 현실에서 은퇴 이후 생계형 취업자가 늘어나는 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여성 취업 수요를 흡수할 시간제 일자리 확대도 시대적 흐름이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와 함께 여성 친화적 시간 일자리 확대, 50대 전직과 재취업 지원 등에 나서는 건 그 때문이다. 하지만 산재가 늘고 최저임금도 못 받는 일자리만 많아진다면 높은 고용률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고용구조 변화가 부르는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산재는 근로자 개인의 건강과 생명을 앗아갈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장년 근로자의 재해 증가 원인을 잘 따져 재해를 줄일 방안을 세워야 한다. 시간제 고용의 품질도 높일 필요가 있다. 같은 노동, 같은 임금을 정착시키는 게 그 하나다. 안전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정부와 기업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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