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 엘브이엠씨홀딩스 회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라오홀딩스와 최근 인수한 S&T모터스의 비전에 대해 이 같이 제시했다.
오 회장은 이를 의식하듯 "작년 매출 1000억원을 내던 회사가 5년만에 1조원을 달성한다고 하면 허황된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S&T모터스의 기술력과 코라오의 지역별 특화 전략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지난해 세계 오토바이 시장 규모가 약 90조원인데 그 중 1조원은 지나친 목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S&T모터스의 적자 원인이 연간 약 300억원, 1만대 판매고를 올리던 브라질 딜러 파산에 따른 것인만큼 신규 딜러와 업무제휴를 맺으면 해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장 1만1500대를 팔면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2륜차업체 2인자인 S&T모터스를 인수한 배경으로는 수출비중이 약 50%에 달해 업계 1위인 대림(15%)보다 높다는 점, 미국 할리데이비슨 등 만이 생산하는 850㏄급 오토바이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역량을 갖췄다는 점 등을 꼽았다.
S&T모터스 매출 1조 목표를 위해 오 회장은 회사 내 다국어 사용이 가능한 지역 전문가를 뽑는 한편, 올해 안에 지역별 50개 파트너사를 만들 계획이다. 이중 2016년까지 협력이 잘 이뤄지는 20~25개 파트너를 추려 지역별로 500억원 매출만 낼 수 있다면 1조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오 회장은 S&T모터스의 인수로 코라오홀딩스가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S&T모터스 사명도 KR모터스로 변경했다.
그는 "코라오홀딩스가 좋은 실적을 내왔지만 직접 생산·개발능력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영속성 측면에서 의구심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S&T모터스 인수를 통해 개발까지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했고 앞으로 10년후면 인도차이나를 대표하는 기업을 벗어나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 같은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구심은 남는다. S&T모터스 실적 악화 배경에는 국내·외 이륜차 시장 불황 여파 영향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기존 인도와 대만 2륜차업체들이 오랜기간 장악해 온 아시아 시장을 단기간에 '한국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되찾아올 수 있는지도 지켜봐야 알 일이다.
이와 관련 오 회장은 "S&T모터스가 잘 안된다고 해도 회사 입장에서는 160억원 손실보고 그치는 것이고 글로벌 성장전략이 늦춰지는 정도일 것"이라며 "전세계 시장 점유율 5%라고 목표를 세운다면 그건 허황된 것이지만 잘 해왔던 아시아 시장에서 잘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무리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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