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우리나라가 맺은 첫 FTA(자유무역협정)인 한·칠레 FTA가 올해 4월 1일로 발효 10년을 맞았다. 이 기간 동안 무역업계의 FTA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한국의 FTA 10년 성과' 시리즈 보고서에 따르면 무역협회가 무역업계 10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무역업계의 FTA에 대한 만족도와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업계는 그동안 체결한 FTA 중 우리나라 경제에 중요한 FTA로 한·미 FTA(79.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한·EU FTA(76.2%), 한·아세안 FTA(59.5%) 순이었다. 실제로 기업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FTA는 한·EU FTA(60.4%), 한·미 FTA(51.5%)라고 답변했다.
2004년 칠레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EU(유럽연합), 아세안 등 거대경제권을 포함 46개국과 9건의 FTA를 체결했다. 전체 교역에서 FTA 체결국과의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35.3%에 달하며 우리 기업이 개척 가능한 시장을 뜻하는 '경제영토'(체결 상대국의 GDP 기준)은 56.2%까지 확대됐다.
무역협회는 향후 추진과제로 한중 FTA 조속한 타결를 꼽았다. 협소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관세장벽이 완화된 교역 비중을 넓히는 방향으로 FTA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한중 FTA가 타결되면 우리나라의 FTA 교역비중은현대의 35.3%에서 55.5%까지 확대된다.
아울러 FTA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주문했다. 아직도 FTA 활용 기업들은 ‘복잡한 원산지 규정 및 증명서 발급(44.6%) ’과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은 ‘FTA 활용 정보 부족(36.3%)’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향후 FTA 관련 정보 제공, 원산지증명서 관리시스템 지원 및 FTA 전문인력 육성에 더욱 힘써야하다는 지적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FTA 체결이 우리의 수출입 확대 및 무역업계의 경영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앞으로는 체결된 FTA의 활용 촉진과 취약산업에 대한 국내보완대책 강화에 중점을 두어 FTA 효과를 극대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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