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집단휴진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의사들 사이에선 찬반이 엇갈리고 있지만, 의협 집행부에 대한 불만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번 파업을 주도한 의협 집행부가 이미 협상안을 들고 나온 만큼 이번 찬반투표가 ‘요식행위’라는 불만이다.
의협 집행부는 이번 철회안이 부결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2차 의정협상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만큼 집단휴진 철회안이 통과돼야 하지만,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기 때문이다. 방상혁 비대위 투쟁간사는 “건정심(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동수 구성에 대해 정부가 다른 소리를 하면서 (회원들)분위기가 나빠졌다”면서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선 의사들의 분위기는 험악하다. 정부가 합의안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원격진료만 허용하고, 수가 인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경기지역 한 의사는 “벌써부터 건정심 공익위원 추천에 대해서 의협과 보건복지부의 해석이 다르다"면서 "의협 집행부가 구체적인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정부의 약속을 너무 쉽게 믿고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파업을 이끈 노환규 회장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지역 산부의과 의사는 "노환규 회장이 철회안이 부결되면 사퇴를 운운하는 등 투쟁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파업 철회에 대한 찬성표가 많이 나온다면 노 회장에 실망한 회원들이 자포자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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