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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타임지 선정 사라질 물건 車키 "넌 뭘로 변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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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 사용한 전자식 거쳐 스마트폰 앱 연결 최첨단까지

운전자 다가오면 자동으로 열리고 손잡이에 불들어오는 '웰컴시스템'
디자인 차별화로 감성까지 잡아

기아차 쏘울 스마트키(미니)

기아차 쏘울 스마트키(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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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1. 1980~1990년대 리처드 딘 앤더슨이 주연한 미국 드라마 '맥가이버'.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맥가이버 속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자동차 키(Key) 없이 차 시동을 거는 모습이었다. 운전대 아래 커버를 뜯어낸 후 꺼낸 몇 가닥의 전선을 서로 마찰시켜 시동을 걸고 긴박한 현장을 탈출하는 장면은 당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2. 동일한 모델, 동일한 외관 및 내부 색상의 두 차가 나란히 주차돼 있었다. 차주 중 한 명이 업무를 마치고 먼저 주차장으로 돌아왔고, 시동을 건 후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이윽고 도착한 다른 차주 한 명도 차량을 몰고 떠났다. 두 차주는 차량 트렁크를 열어 본인의 물품이 아님을 확인하기 전까지 차량이 바뀌었다는 점을 알아채지 못했다.
이 두 에피소드는 과거 기계식 자동차 키 시스템을 설명하는 대표적 사례다. 맥가이버가 마찰을 일으켰던 운전대 하단 전선은 엔진을 점화해 시동을 거는 단순 기능을 했던 것이고, 차량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동을 걸 수 있었던 두 차주의 웃지 못 할 해프닝 또한 확률은 낮지만 기계식 시동 시스템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올 초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앞으로 5년간 세상에서 사라질 제품 중 하나로 자동차 키를 선정했다. 원격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 키에 이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결된 시스템이 단순 기계식 자동차 키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7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자동차 키의 진화는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을까. 자동차 키는 기계식 열쇠에서 출발해 리모콘 조작으로 문을 열고 닫는 전자식을 거쳐 전파 통신을 통해 자동으로 운전자를 감지하는 지금의 스마트 키로 진화했다. 그 만큼 부품수도 많아지고 기술도 복잡해졌다.
제네시스 카드타입 스마트키

제네시스 카드타입 스마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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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키의 원조 격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 독일 '콘티넨탈'이 20여년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원격 키'다. 콘티넨탈 자동차 사업 부문의 전신인 지멘스 오토모티브(Siemens Automotive)는 1993년 최초로 승용차를 위한 원격 키를 대량 생산했다.

당시 원격 키의 기능은 주로 차주의 차량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키 부분의 먼지와 얼어버린 문 잠금 장치와 같은 돌발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개발됐다. 고정된 기존의 키의 액세서리 수준이었던 것이다. 이후 개별 문을 열고 내부 및 외부 조명을 켜기 위한 기능이 추가됐고, 자동차 도난 방지 장치가 통합됐다.

이후 1999년 패시브 접근 제어 시스템을 원격 키에 도입한 콘티넨탈은 차량 주변에서 독립적으로 차량과 통신하고, 키가 인증되면 차 문을 열 수 있는 스마트 키의 초기 모델을 완성했다. 이어 2006년에는 최초의 양방향 키를 선보여 운전자가 차량의 특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능을 향상시켰다.

최근의 스마트 키는 키를 몸에 지니고만 있어도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정도로까지 진화했다. 이를 가능케 한게 바로 스마트 키의 작동 원리 '전파송수신 기술'이다. 차량에 설치된 안테나 전파 범위 안에 존재하는 스마트 키는 안테나의 신호를 수신하고, 스마트 키가 가지고 있는 암호를 고주파에 실어 수신기로 송신하게 된다.

암호가 일치하면 스마트키 전자제어장치(ECU)는 통신라인을 통해 차체제어모듈(BCM)로 도어ㆍ언록(Unlock) 신호를 보내고, 이 데이터를 받은 차체제어모듈은 도어ㆍ언록 릴레이(Relay)를 구동해 차문 잠김을 해제하는 등 각종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YT쏘나타 13MY 블루링크(FD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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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전파 통신을 통해 운전자는 차량출입은 물론 트렁크 개폐, 엔진시동 등의 조작도 할 수 있다.

일부 모델에는 스마트 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차량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손잡이에 위치한 램프에 불이 들어오고 버튼을 누르면 헤드램프가 켜져 빛을 비춰주는 '웰컴(Welcome) 시스템'도 적용돼 있다. 운전석 시트, 사이드 미러, 오디오 등이 스마트 키 사용자별 설정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는 기능을 가진 모델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이러한 스마트 키 기능을 대신하는 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버튼시동으로 작동되는 스마트 키가 점차 보편화됨에 따라 각 업체들은 고객이 늘 소지하고 다니는 스마트 키를 통해 고객에게 수준 높은 감성가치를 제공하고 이와 함께 자연스레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높이고 있다"며 "제품의 성능 뿐만 아니라 디자인의 디테일에서 느껴지는 감성 품질에 대한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 스마트 키의 디자인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 기아 는 스마트 키의 디자인을 차별화해 고객 만족을 실현하고 있다. ▲K9, K7 하이브리드, 에쿠스, 제네시스에 적용된 지갑 속 휴대가 가능한 카드타입의 스마트키 ▲쏘울, 레이 등에 적용된 조약돌 모양의 스마트 키 등이 대표적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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