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다시 2주일 후에 6일간 파업할 계획이라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의사들은 파업을 접는 게 옳다. 국민 생명과 건강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 환자들을 볼모로 한 파업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 의사는 우리 사회의 어느 직업보다도 고급 전문가 집단이다. 충분히 논리로 자기 주장을 펼 수 있다. 정부 정책에 불만이 있으면 파업을 벌일 게 아니라 국민에게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정부와 논리적으로 맞설 일이다. 파업에 국민 시선이 싸늘한 이유를 헤아리길 바란다.
파업 배경의 하나인 낮은 진료수가 문제도 그렇다. 진료수가는 국민의 건강보험료 부담과 직결되는 문제다. 대정부 투쟁이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먼저다. 의협은 오늘 집단 휴진에 이어 11일부터 2주간 '주 5일ㆍ주 40시간 근무'의 준법진료 투쟁을 이어가다 24일부터 다시 집단휴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정부와 대화에 나서는 게 온당하다.
정부도 의사면허 취소 등 강경책만 앞세울 일은 아니다. 의사들은 집단휴진 찬반투표에서 76%가 찬성했다. 정부 의료정책에 불신이 크다는 얘기다. 의료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 국민도 의사도 납득할 정책대안을 내놔야 할 것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