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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엔高 움직임···엔화 대출기업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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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잔액 4000억엔 유지···중소 수출입기업 상환부담에 시름 깊어져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조은임 기자] 엔화대출을 받아 환율 변화에 민감한 중소 수출입기업들에 경고등이 켜질 조짐이다. 엔화 강세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는데다 갑작스런 환율 변동은 환 위험에 취약한 중소 수출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엔화대출 총액이 감소추세지만 여전히 1월 말 엔화대출 잔액은 4000억엔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월 말 기준으로 하나·우리·외환·농협 등 4개 은행 엔화대출 잔액은 2413억6500만엔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2424억4400만에 비해 10억7900만엔(0.5%) 감소했다. 1월 말 기준 엔화대출 잔액이 집계되지 않은 신한은행은 11월 말 946억엔에서 12월 말 924억엔으로 줄었다. 국민은행의 경우도 12월 말 대출 잔액은 672억5000만엔으로 1월 말 잔액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대출 감소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상환부담이 줄어들면서 대출을 갚거나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월 들어서는 엔화대출 잔액이 줄어들지 않고 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움직임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게 되면 수출기업들은 상환부담이 줄어들던 장점이 사라지면서 대출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엔화 강세 추세가 이어지면 국내 기업들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시간으로 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00.92엔에 거래돼 이날 2개월여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앞서 1월에도 엔·달러 환율은 3.1% 하락(엔화가치 상승)을 기록, 월간기준으로 2012년 4월 이후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일본에서 부품 수입을 주로 하는 기업들에 일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상환부담이 줄어들어 대출을 갚는 기업들이 많았는데 엔고 현상이 지속된다면 중소기업들 상환부담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일본 정부가 엔저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에 의한 최근 엔고 현상이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엔화가치가 떨어져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당분간 그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엔저로 엔화대출을 원화대출로 전환했던 기업들은 역으로 지금 원·엔 환율이 엔고 현상으로 이어지면 오히려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대기업과 중소 수출기업은 이번 엔고현상에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자동차나 전기 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기업들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도 "최근 엔화 환율이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화대출 규제가 발생한 이후로 은행들은 실수요가 있는 업체들에 대해서만 대출을 시행했기 때문에 해당 업체의 경우 환율에 대한 자체적인 헤지능력이 어느 정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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