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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관용차 주말 상습 사용 中 대형사고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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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의회 박기재 의장, 1년2개월동안 주말 68회 사용...2012년 11월 대형 교통 사고 내놓고도 사실 숨겨

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 기초의회 의장이 관용차를 상습적으로 주말에 몰고 다니다가 대형 교통 사고를 내고도 쉬쉬하고 있다.

23일 서울 중구의회 등에 따르면, 박기재 중구의회 의장은 지난 2012년 11월 충북 제천시 송학면 한 공원묘지 인근 도로에서 관용차인 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혼자 몰고 가다 도로를 이탈해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차는 94곳에 달하는 고장이 발생해 수리비로 600여만원이 청구됐다. 중구청은 다음해부터 차량 보험료가 50여만원에서 80여만원으로 올라 30여만원을 추가로 내고 있다.
사고가 난 날은 토요일이었다. 박 의장은 사고가 난 후에도 관용차를 주말에 이용했다. 지난 2012년 10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공휴일 포함 주말에만 68회에 걸쳐 관용차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장은 사고 전날 자매결연 의회인 제천시의회 의장과 교류 협력차 인근 단양군 한 음식점에서 만나 만찬을 한 후 다음날 점심 식사 후 부친 묘소에 들렀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중구청 관용 차량 운영 규칙에 따라 모든 차량은 운행일지를 기록하도록 됐음에도 불구하고 운행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혼자서 차를 사용했다. 사고가 나면 경찰서 및 보험사에 연락하도록 돼 있지만, 보험사에만 연락하고 경찰에 사고를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다가 지난해 7월 207회 정례회 개회식에서 조모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진상을 캐물으면서 드러났다. 조 의원은 "하도 주말에 차가 없는 경우가 많아 보험회사에 알아본 결과 이를 발견했다"며 "구민의 재산인 의회의 물건을 가지고 가서 사고를 내고는 이를 감췄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매각 시 가격이 낮아지는 부분에 대해)변상 조치도 하고 보험수가 올라가는 것도 변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박 의장은 "추후 별도로 내용을 정리해 답변하도록 하겠다"고만 말하고는 사실 관계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은 채 회의를 마쳤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주말이지만 제천시의회 의장과 교류 협력 방안 논의 등 공무를 위해 차량을 사용한 것으로 문제가 될 게 없다"며 "보험료 인상분 등 손해 배상을 하려 했지만, 사무처 측에서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들어서 못하고 있었을 뿐 내가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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